[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K리그 선수생활 중 한국 국적으로 귀화한 외국인 선수는 데니스(이성남), 사리체프(신의손), 싸빅(이싸빅), 마니치까지 총 4명이다. 이들 모두 현재는 현역에서 은퇴했다

K리그는 1983년 출범한 뒤 2020년(3/16 기준) 신규 등록 선수까지 포함해 총 81개국에서 886명의 외국인 선수가 몸담았다. 이 중 브라질 출신이 429명(48.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호주(37명, 4.2%), 유고슬라비아(32명, 3.6%), 크로아티아(32명, 3.6%), 일본(26명, 2.9%) 순이다.

이 가운데 총 4명의 외국인 선수가 선수생활 중 한국 국적으로 귀화했다. K리그는 외국인 보유한도가 정해져 있다. K리그 출범 해부터 연도별로 등록인원, 출전 가능인원 숫자가 달라지긴 했지만 이 제도는 계속 존재했다. 외국인 선수가 K리그에서 계속 뛸 생각이 있다면, 선수가 귀화하는 게 구단, 선수 입장에서 모두 합리적이다.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오랫동안 K리그에 몸담은 데니스(13시즌)는 러시아 출신으로 2003년 7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명은 이성남이다. 19세의 젊은 나이로 수원에 입단하며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고종수, 산드로와 함께 수원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은퇴 직후인 2013년에는 수원 유스 매탄고등학교 코치로 활동했다. 현재는 감독으로서 러시아 3부리그 로디나 모스크바를 이끌고 있다.

신의손으로 잘 알려진 사리체프 역시 러시아 출신으로 2000년 3월 귀화에 성공했다. 현역 시절 골키퍼로 활약한 사리체프는 일화, 천안, 안양, 서울 등에서 총 12시즌 동안 뛰었다. 그러면서 K리그 베스트11에 총 6회(92, 93, 94, 95, 2000, 2001) 선정됐다. 또한 K리그 30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레전드 베스트11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은퇴 뒤에는 한국 U20 대표팀 골키퍼 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김해시청에서 코치로 지내고 있다.

싸빅(이싸빅)은 유고슬라비아 출신으로 2004년 한국 국적을 얻었다. K리그에 입단하기 전 크로아티아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촉망받는 센터백이었다. 역대 외국인 선수 중 K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싸빅은 포항(1998~2002), 성남(2003~2005), 수원(2005~2007), 전남(2008)에서 11시즌 간 활약했다.

마니치 역시 유고슬라비아 태생으로 싸빅보다 1년 늦은 2005년 4월에 한국 국적을 획득했다. 총 8시즌 동안 K리그에서 활약하며 1997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한국으로 귀화한지 5개월 만에 가정 문제와 자녀 양육 문제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고국으로 복귀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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