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세리에A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시달렸고, 아탈란타와 인테르밀란 등 여러 구단이 모금 활동에 앞장서는 등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은 라치오 측은 생각이 다르다.

이탈리아선수협회(AIC)는 성명서를 내고 ‘구단들이 선수를 훈련에 소집한다면 강경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선수들을 집에 격리될 수 있도록 내버려둬야지, 체온을 재는 정도의 조치만 취하며 훈련장에 소집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테르는 각 선수를 가정에 머무르게 하면서 구단 식단을 배송해주고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지정해주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팀은 세리에A의 라치오와 이탈리아세리에B(2부) 살레르니타나다. 두 팀 모두 클라우디오 로티토 구단주가 운영한다. 로티토 구단주는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과 최근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티토 구단주는 라치오 훈련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넬리 회장은 “선수들 건강보다 더 중요시하는 게 있다는 거냐”며 로티토 구단주에게 화를 냈다.

이는 라치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보 풀치니 라치오 팀닥터는 ‘라디오 라디오’에 출연, 세리에A 전체 팀닥터들이 뜻을 모았다며 “몇몇 팀닥터는 구단주가 훈련 재개를 원한다는 현실에 직면할 것이다. 모든 팀원의 건강을 지켜야 하기에 우려가 크다. 만약 훈련이 강행된다면 우리 팀닥터들은 퇴사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라치오는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에서 26라운드 현재 선두 유벤투스에 승점 1점 뒤쳐진 2위에 올라 있다. 1999/2000시즌 우승 이후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시즌으로 평가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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