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K리그가 무기한 연기됐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경기장에서 팬과 만나야 할 선수들이 훈련장에 틀어박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풋볼리스트’가 대신 K리그를 만나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봤다. 아, 정말 만났다는 건 아니고 원격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감독, 선수 등 K리그 구성원들은 다시 팬들과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시즌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지만, 부천FC 팬들은 2020년 5월 5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006년 제주도로 연고이전을 해 부천 팬들에게 상처를 안겨줬던 제주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연고 이전은 부천 축구에 가슴 아픈 역사로 남아있다. 서울이 공동 연고지였던 유공코끼리축구단이 1996년 부천을 새 연고지로 삼아 자리 잡았고, 이후 부천유공, 부천SK로 이름을 바꿔 K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2006년 제주도로 연고 이전을 선언하면서 부천 팬들은 응원하던 팀을 잃었다. 지난 2007년 시민구단을 창단하고, K3리그를 거쳐 프로팀으로 전향하는 등 힘겨운 노력 끝에 현재의 새로운 부천이 존재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선수 시절 유공코끼리축구단의 원클럽맨으로 뛰었던 송선호 감독이 현재 부천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송 감독은 제주로 연고 이전할 당시에도 팀에서 스카우터로 활동했다. 부천의 가슴 아픈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송 감독은 ‘풋볼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천은 나에게 고향과 같은 팀이다. 올 시즌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내가 부천이란 팀에 보답하는 길”이라면서 “제주를 상대로 할 때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과 한마음 한뜻이 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제주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비록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해 K리그2로 강등됐지만, 남기일 감독의 지휘 아래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제주는 기존 선수들을 지켰고, 남기일 감독이 팀을 잘 이끌고 있다”며 치켜세우던 송 감독은 “그러나 우리 팀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다. 제주에 반드시 패하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부천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도 선수들이 절실함으로 똘똘 뭉쳐 5연승을 기록했고, 극적으로 4위에 올라 승격을 위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닐손주니어, 안태현, 김재우 등 수비진에 이탈이 유독 많았지만, 송 감독은 끈끈한 조직력으로 극복해내겠단 생각이다. 브라질 공격수 윌리엄 바이오, J리그 출신 공격수 바이아노 등을 영입하며 공격에도 힘을 실었다.

“수비 쪽에서 지난 시즌 잘해줬던 선수들이 팀을 많이 떠났다. 하지만 팀플레이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송 감독은 “작년보다 공격적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새로 합류한 바이오도 ‘성공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할 정도로 절실함을 갖고 훈련하고 있다. 빠른 공수 전환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얼마나 잘 따라와 주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좌우될 것이란 생각”이라고 했다.

선수들이 지난 시즌 막바지에 부천의 힘을 보여줬던 만큼 올 시즌도 자신이 있다. 마지막으로 송 감독은 “작년에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열심히 해준 덕분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올 시즌에도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이 많지만, 모든 팀이 동일한 조건에 있다고 생각한다. 팬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시즌이 되기 위해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다”며 2020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심정을 전했다.

사진= 부천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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