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브라질 세리이A(1부리그) 소속의 그레미우 선수단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리그를 강행하는 브라질축구협회(CBF)에 항의하기 위해 단체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축구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있었던 아시아 각 리그의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고,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유럽도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예외였다. 브라질 내 축구 경기 중단을 명령한 CBF가 주별 리그만큼은 해당 주 축구협회의 판단에 맡겼고, 그로인해 그레미우는 지난 주말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76명이다. 아시아, 유럽 등 다른 대륙과 비교했을 때 아직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 경기 강행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선수들의 입장은 달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5일 “그레미우 선수들이 15일 상루이스와의 홈경기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장에 입장했다. 벤치에 앉은 선수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지켜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현 상황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레미우의 축구 디렉터 파울로 루즈는 “선수들이 브라질도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장에 입장한 것이다. 삶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선수들이 경기 당일에 마스크 퍼포먼스를 준비한 배경을 설명했다. 헤나투 포르탈루피 그레미우 감독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수들도 사람이라는 것을 협회에 알려야 했다. 전 세계 축구가 멈췄는데, 브라질도 중단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CBF도 결국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CBF는 16일 오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우리도 동참하기로 했다”면서 브라질 내 모든 경기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스카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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