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수원삼성이 우려했던 실전 감각 저하 문제가 터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K리그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국제 대회를 치르는 수원이 부진하고 있다.

수원은 3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의 누사자야에 위치한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2차전 경기에서 조호르다룰타짐에 1-2로 패배했다. 2년 만에 ACL에 참가한 수원이 조별리그 2전 전패하면서 16강 진출이 힘겨워졌다.

이날 수원은 지난달 19일 ACL 조별리그 비셀고베전 이후 처음으로 실전 경기를 가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오랜만에 치른 공식 경기였다. 조호르가 약체로 평가받는 팀이지만 말레이시아 리그는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실전 감각 측면에서 보면 수원이 불리했다.

실제로 수원은 조호르를 상대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선제 실점 장면에서도 상대 침투 패스 한 방에 도닐 헨리와 민상기가 이룬 센터백 라인이 무너졌다. 민상기가 뒤늦게 따라갔지만 뒤에서 태클을 걸었다는 판정을 받고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실점했다. 전반 38분, 후반 13분에도 상대 롱패스에 수비가 우왕좌왕했다. 후반 34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슛을 허용했고, 공이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15분 타가트는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때린 슛이 너무 높게 떠버렸다. 선수단 전체적으로 패스 실수도 많이 범하는 등 감각적으로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ACL 참가 구단의 한 관계자는 “쉽지 않은 문제다. 동남아에 갔더니 경기력 저하와 더불어 날씨 문제까지 겹쳤다. 온도는 28~29도를 넘었고, 습도는 8~90%정도까지 올라갔다”라며 “득점력이 좋던 타가트마저 실수를 하더라. 선수들이 체력, 감각적으로 모두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라고 설명했다.

K리그 개막이 연기되면서 수원을 포함한 K리그 구단이 국제대회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마땅한 해결책이 있는 상황도 아니다. ACL 참가팀 관계자는 “ACL 경기를 치르기 전 수원이 모 팀과 연습경기를 갖긴 했다. 그래봤자 공식 경기만큼은 아닐 것이다”라며 “하지만 연습경기 잡는 것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구단이 외부인 접촉을 금지하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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