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 프로스포츠가 대부분 중단된 가운데, 국제 경기를 치러야 하는 K리그 구단들은 부진에 빠졌다.

3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의 누사자야에 위치한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2차전을 가진 수원삼성이 조호르다룰타짐에 1-2로 패배했다. 수원은 전반 11분 수비수 민상기가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부진한 경기를 했다.

충격패에 가까운 결과다. 조호르는 약체로 취급돼 온 구단이다. ACL 조별리그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에 불과하고, 그 전에는 번번이 예선에서 탈락해 하위대회인 AFC컵을 소화했다. 지난해 맞붙은 K리그 구단 경남FC의 경우, 경남이 강등될 정도로 부진한 시즌이었지만 조호르 원정에서 패배는 면했다.

수원의 전력이 하락했다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번 시즌 K리그 팀이 ACL에서 집단 부진에 빠진 것도 한 이유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 K리그 팀의 ACL 성적은 1승 1무 3패로 크게 부진하다. 그중 수원이 2패를 당하며 조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FC서울이 1승, 울산현대가 1무, 전북현대가 1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리그가 정지된 가운데 ACL만 치르다보니 생기는 문제로 볼 수 있다. 수원은 지난 2월 19일 비셀고베에 패배한 경기와 조호르전이 올해 공식전의 전부다. 반면 고베는 자국 슈퍼컵과 ACL을 통해 2경기를 치른 뒤 수원을 상대해 우세한 경기력을 보였다. 조호르 역시 수원전에 앞서 공식경기를 2차례 치렀다. 말레이시아슈퍼리그는 정상 진행되기 때문이다.

경기 감각의 열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전북이 시드니FC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전북 역시 ACL 외에는 공식경기가 없다는 고충을 겪고 있다. 시드니는 호주A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경기감각과 몸 상태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다. 게다가 A리그 1위를 달리며 기세도 올라 있다. 18일에는 울산도 호주 구단인 퍼스글로리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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