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의 울산현대 이적이 가시화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스톱된 K리그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울산 구단은 3일 “보훔과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의 이적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면서 “지난 2일 밤 보훔으로부터 이적 합의서를 수신했고, 남은 절차에 따라 3일 오후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을 마친 후 선수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청용의 울산행은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K리그는 최근 웃을 일이 없었다. 팬들이 애타게 바랐던 기성용의 K리그 복귀가 무산됐고,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은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시즌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230만 관중을 돌파한 K리그는 올 시즌에도 순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개막하기 전부터 연이어 악재가 겹치고 말았다.

특히 코로나19는 올 시즌 K리그 흥행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K리그 경기 관전을 원하는 팬들의 갈증이 심해진 것은 사실이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은 시즌 초반 관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청용의 울산 이적이 더 반갑다. 이청용의 K리그 복귀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K리그가 재개될 경우, 리그 흥행에 호재가 될 수 있는 요소다.

K리그 복귀가 무산된 뒤 스페인 마요르카로 이적한 기성용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해외에 나갔던 선수들이 한국으로 다시 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이가 들고 어떤 시점에는 내려올 텐데 그 시기에 과연 선수들이 K리그로 복귀하려고 하겠느냐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기성용의 K리그 복귀 타진은 되레 ‘앞으로 해외파 선수들이 K리그에 돌아오려고 할까’하는 우려만 남긴 셈이 됐다. 그러나 그 우려를 이청용이 빠르게 깼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울산 구단도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울산은 당초 보훔 측이 자유계약으로 풀어주지 않는다면, 이청용 영입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울산은 직접 보훔의 문을 두드렸고, 일정 금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이청용을 데려왔다. FC서울과의 우선협상 문제는 울산이 아닌 이청용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봤다. 이청용도 울산의 진정성 있는 태도에 마음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용의 울산행이 성사될 수 있었던 이유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데다 기성용의 복귀가 무산되면서 허탈함이 가득했던 K리그, 이청용의 복귀는 시기적으로 K리그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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