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번 시즌 브라질 국적 공격수 중 최고 득점력을 보이는 선수는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도,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도 아니다. 그동안 비교적 무명이었던 주앙 페드루가 그 주인공이다.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칼리아리에 위치한 사르데냐 아레나에서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 26라운드가 열렸다. 칼리아리는 원정팀 AS로마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3-4로 패배했다.

칼리아리는 졌지만, 페드루는 이날 2골을 추가해 시즌 16골에 도달했다. 이번 시즌 난데없이 득점력이 만개했다. 페드루는 2015/2016시즌 세리에B(2부)에서 13골을 넣은 것 외에는 남미 시절을 포함해 10골을 넘긴 적 없는 선수였다. 지난 시즌 세리에A 7골을 넣었을 때만 해도 득점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단 25경기 만에 16골을 몰아쳤다.

페드루 스스로 득점력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포지션이 과거보다 조금 더 공격으로 이동한 것이 골을 늘렸다. 페드루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번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 라자 나잉골란이 합류하면서 페드루는 지오바니 시메오네와 함께 투톱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4-3-2-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될 때도 나잉골란이 미드필더에 가깝게 뛰면 페드루는 공격수처럼 플레이한다.

페드루의 득점력은 이번 2019/2020시즌 브라질 선수 중 최고다. 페드루의 뒤를 이어 네이마르가 13골을 넣었다. 그 뒤로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시티)와 히차를리손(에버턴)의 10골,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필리페 쿠티뉴(바이에른뮌헨)의 8골이 뒤를 잇는다.

페드루는 11년 전 브라질 U17 대표팀에서 뛴 경험이 있을 뿐, A대표 경력은 전무하다. 그러나 최근 맹활약을 통해 대표 발탁 가능성이 조금씩 떠오르고 있다. 아직은 칼리아리 지역지나 칼리아리 팬들이 주장하는 수준이지만 득점력과 플레이스타일은 치치 감독의 브라질과 잘 맞는다. 페드루는 공격수로 뛸 때 좋은 결정력과 성실한 수비가담을 통해 높은 전술 기여도를 보이는데, 이론상 네이마르와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과거 빅리그에서 좋은 득점력을 보이고도 브라질 대표팀의 화려한 공격 선수층을 뚫지 못한 선수로는 아일톤, 지오바니 에우베르, 소니 안데르손, 마리우 자르데우, 마르시오 아모로수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호나우두를 비롯한 브라질 공격수들의 전성시대에 뛰었던 선수들이고, 최근 브라질은 과거만큼 화려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페드루에게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사진= 칼리아리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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