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과감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계획성 없는 운영으로 하위권에 떨어져 있던 헤르타베를린이 스타 공격진의 활약에 힘입어 극적인 무승부를 따냈다.

29일(한국시간) 독일의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메르쿠어 슈필아레나에서 ‘2019/2020 독일분데스리가’ 24라운드를 가진 헤르타가 뒤셀도르프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가장 먼저 24라운드를 가진 두 약팀이 나란히 승점 1점씩을 따냈다. 경기 직후 헤르타는 13위, 뒤셀도르프는 16위에 머물렀다.

극적인 승부였다. 뒤셀도르프가 케난 카라만의 2골과 에릭 토미의 1골로 전반전에 이미 3-0을 만들었다. 후반전 헤르타의 대반격이 벌어졌다. 후반 19분 토미가 자책골을 넣으며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후반 21분 마테우스 쿠냐가 한 골 더 따라붙었고, 후반 30분 크지슈토프 피옹테크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헤르타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두 스타 공격수가 나란히 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쿠냐는 선두 경쟁 중이던 RB라이프치히에서 영입해 온 선수다. 피옹테크는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던 중 이적했다. 피옹테크는 이적 직후 DFB포칼에서 데뷔골을 넣었으나 리그 득점은 5경기 만에 뒤셀도르프전이 처음이었다. 이런 수준급 공격진을 영입한 건 이번 시즌부터 사업가 라르스 빈트호르스트의 전폭적인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들을 비롯해 지난 1월 7,800만 유로(약 1,042억 원)를 퍼부으며 분데스리가 겨울 이적시장 최고 지출 기록을 경신했다.

자금이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헤르타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시즌 초반 성적이 부진하자, 헤르타는 슈퍼스타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클린스만은 지도자 자격증 등록 문제로 해프닝을 겪는 등 삐걱거리더니 이달 초 페이스북을 통해 일방적으로 사임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알렉산더 누리 감독이 급하게 지휘봉을 잡았다. 헤르타를 지켜 온 기존 선수들 중 단연 에이스였던 온드레이 두다가 겨울에 노리치시티로 임대되는 등 선수 구성 측면에서도 마찰이 있었다. 이런 혼란상을 반영하듯 헤르타는 지난 22일 쾰른과의 홈 경기에서 0-5로 대패했다. 쾰른 역시 중하위권 팀이다.

위기에 봉착한 헤르타는 새로 영입한 스타들이 동시에 데뷔골을 넣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시즌 실질적인 목표는 잔류다. 만약 뒤셀도르프에 패배했다면 강등권과의 승점차가 단 4점으로 줄어들 위기였지만, 이날 무승부를 통해 6점으로 유지했다.

사진= 헤르타베를린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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