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29, 수원삼성)의 유럽 진출 소문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수원삼성 측은 연초부터 정성룡의 도전 의지를 받아 들여 유럽 진출일 타진해온 사실을 인정했다.

국내 언론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QPR, 챔피언십 클럽 풀럼, 스코틀랜드 클럽 셀틱이 정성룡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원삼성 측은 “구체적인 제안이 온 것은 없다”며 협상 자체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럽 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알려진 세 팀의 후보 중 성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풀럼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9위를 기록하며 강등된 풀럼은 최근 주전 골키퍼인 네덜란드 출신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가 AS로마로 임대 이적해 새로운 골키퍼를 찾고 있다.

관계자는 “풀럼은 과거 설기현이 활동한 바 있는 팀이다. 런던을 연고로 하며, 한인들의 주거 지역인 뉴몰든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한국 선수를 통한 지역 밀착 마케팅이 가능한 이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활동 무대가 챔피언십이라는 점도 부담이 덜하다. 정성룡이 적응기를 갖고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QPR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다. QPR에는 브라질 대표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가 임대에서 돌아왔고, 세자르가 다시 떠나더라도 잉글랜드 대표 경력을 갖춘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버티고 있어 출전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 관계자는 “해리 레드냅 감독이 영국 선수를 선호하는 점에서도 정성룡의 영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셀틱은 최근 전 스코틀랜드 대표 골키퍼 크레이그 고든을 영입했다. 큰 부상으로 2013/2014시즌 소속팀을 갖지 못한 채 은퇴를 고심했던 고든의 백업 골키퍼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의 경쟁의 여지가 있다. 다만 스코틀랜드리그 자체가 정성룡에게 매력적인 도전 무대가 되기 어렵다.

정황상 현실적으로 성사 가능성이 높은 팀은 풀럼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이적료와 연봉 조건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수원삼성 측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더라도 헐값 이적은 선수와 구단 모두 원치 않는 일이다.

아직 세 구단 중 구체적 조건을 제시한 팀은 없다. 금주 중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수원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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