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FC안양의 새 공격수 마우리데스 영입 배경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있었다.

마우리데스는 지난해 중국갑급리그(2부)의 창춘야타이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아시아 무대 적응과 부상 여파로 시즌 2골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으로 오기 전 2018/2019시즌 불가리아 명문 CSKA소피아에서 뛰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골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던 공격수다. 지난 18일 안양 이적이 발표됐다.

중국에서 경기력이 나빴다고는 하지만, 훨씬 돈을 많이 쓰는 중국리그 선수를 K리그2(2부)의 안양이 영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마우리데스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던 시기 이를 피해 중국리그를 서둘러 떠났다. 당시 마우리데스뿐 아니라 일부 외국인 선수들이 중국을 나와 자유계약 대상자(FA) 신분이 됐다. 마침 안양은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전북현대로 가면서 공격진 보강이 필요했고, 스타일이 맞는 마우리데스를 영입했다.

마우리데스가 예상하지 못한 건 한국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졌다는 것이다. 안양 관계자는 “마우리데스가 코로나19를 매우 경계하며 리그까지 옮겼는데 한국에서도 요즘 확산세가 심각해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양시가 포함된 경기도는 26일까지 확진자 51명이 발생했으며 안양시 역시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는 축구계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K리그, 중국슈퍼리그, 중국과 한국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가 대폭 연기됐다. 유럽에서도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여러 경기가 연기되거나 무관중으로 변경됐으며, 축구 관중을 타고 감염자가 전파된다며 팬들끼리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오디온 이갈로는 중국을 떠나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했으나 감염 여부가 판별될 때까지 격리 훈련을 진행해야 했다.

마우리데스는 한국을 찾았을 당시 휴가를 즐긴 직후라 체중관리가 잘 되지 않은 상태였다. K리그 개막 연기를 기회 삼아 컨디션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는 가시지 않았지만 방역에 신경쓰는 사회 분위기와 구단의 배려 속에서 문제없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마우리데스가 승부욕이 강해 비교적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가며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마우리데스는 신장이 189cm인 스트라이커다. 떠난 조규성보다 딱 1cm 크다. 체격도 비슷하고, 팀에서 요구하는 역할도 비슷하다. 다만 조규성이 미드필더 출신으로서 압박과 연계 플레이를 중시한 반면 마우리데스는 몸싸움과 수비 배후 침투에 높은 비중을 두는 전형적인 브라질 골잡이다. 훌륭한 왼발 킥도 갖췄다.

사진= FC안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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