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다. K리그 각 구단도 선수단 훈련 외 활동이 올 스톱돼 애를 먹고 있다.

지난 24일 연맹 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으로, 연맹은 코로나19 여파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추이를 지켜본 후 변경된 리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K리그 팀들은 일반적으로 1차 전지훈련에서 체력 및 전술 훈련에 집중하고, 2차 전지훈련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연습경기를 잡기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개막일과 상대팀이 정해지면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 시기에 연습경기를 잡아야 한다는 등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개막이 언제 이뤄질지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연습경기를 잡기도 참 난감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각 구단이 할 수 있는 일은 외부 바이러스 차단에 주력하며 훈련에 집중하는 것뿐이다. 부산아이파크는 선수단 전체가 클럽하우스에서 합숙 생활을 하고 있다. 부산 관계자는 “전원 합숙을 기본적인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에도 개막전을 앞두고는 전원 합숙을 했었다. 올해도 당초에는 3월 1일 포항스틸러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이뤄진 전원 합숙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합숙이 장기화됐다”고 했다.

전원 합숙 생활을 하고 있는 부산은 현재 클럽하우스 내 잔디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다행히도 지자체의 훈련장 폐쇄 요청 등 뜻밖의 변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클럽하우스를 보유한 구단의 경우 선수단 관리가 한결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은 구단들은 선수단 관리가 제한적이다. 선수단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는 수밖에 없다.

인천유나이티드의 경우가 그렇다. 인천 관계자는 “클럽하우스가 따로 없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땐 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 우리도 더 강화된 지침을 적용할 것”라고 설명했다.

인천은 지자체가 훈련장 사용 권한을 가지고 있어 고민이 더 크다. 인천은 현재 1군 훈련을 문학 보조구장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문학구장의 관리 권한을 가지고 있는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와 협의 하에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돼 폐쇄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난감한 상황을 맞게 된다. 실제로 인천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승기구장은 최근 폐쇄 요청이 있어 2군 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하기도 했다. 인천 관계자는 “현재는 인천시에서 프로팀이라는 이유로 특별히 일주일에 1~2회에 한해 승기구장 사용을 허가해준 상황”이라고 했다.

홈 개막전 홍보에 힘써야 하는 구단 사무국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보통 홈 개막전은 최소 2~3주 전부터 준비가 시작된다. 평소라면 홈 개막전 준비를 위해 열을 올릴 때지만 언제 개막될지, 그리고 어떤 경기가 개막전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홈경기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구단 관계자들은 연맹 측에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개막일을 고지해달라고 요청해뒀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는 시점을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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