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흥행 열기를 이어갈 채비를 했던 K리그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K리그의 2019시즌은 ‘봄’이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관중 230만 명(K리그1, K리그2 통합)을 돌파했고, K리그1과 K리그2 모두 2013년 공식집계 이후 최다 입장수입 기록을 세웠다. 각 연령별 대표팀에서 거둔 호성적이 K리그에 봄바람을 몰고 왔고, 여기에 우승, ACL 티켓 쟁탈전, 강등 탈출 등 곳곳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면서 K리그는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의 순풍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개막 전부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당초 리그 일정에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지난 21일 열린 각 구단 대표자 회의에서도 K리그 개막을 예정대로 진행하자는 구단들의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24일 오후 2시 연맹 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으로, 연맹은 코로나19 여파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추이를 지켜본 후 변경된 리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및 지자체의 예상대로 7~10일이면 고비를 넘기게 되길 바라고 있지만, 언제까지 바라보고만 있을 수만은 없다. 일단 연맹은 “기한을 정해두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일정 축소를 비롯해 무관중 경기도 고려 대상이다.

일정 축소나 무관중 경기 모두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가 그렸던 그림이 아니다. 지난 시즌 새로운 구장 ‘대팍’에서 K리그 흥행을 주도한 대구는 코로나19 여파로 올 스톱 상태가 됐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려했던 K리그에는 전체적으로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K리그에도 직격탄이 되고 만 코로나19, 지난 시즌 뜨거운 열기를 만끽했던 직후에 발생한 상황이라 더 아쉽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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