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K리그 개막 일정에 제동이 걸리면서 2020시즌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24일 오후 2시 연맹 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으로, 연맹은 코로나19 여파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추이를 지켜본 후 변경된 리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K리그 개막 시점이 언제가 될 지가 최대 관심사다. 하지만 현재로선 코로나19의 추이를 쉽게 예측할 수가 없다. 수 개월에 걸친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이 같은 경우에는 경기 연기와 더불어 일정 조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맹은 일단 38라운드(K리그1 기준)를 모두 소화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겠단 방침이다. 연맹 관계자는 “리그 일정을 축소하지 않고, 38경기를 최대한 치르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면서 “초반에 치르지 못한 경기는 기존 리그 일정 이후나 A매치 기간을 활용해 소화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는 경기가 한두 경기에 그칠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기화돼 그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여름부터 숨가쁜 일정이 벌어지게 된다. A매치 기간에도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체력 부담이 가중되고, 대표팀 차출 문제로 갈등을 빚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선수의 대표팀 차출이 원활하게 합의되더라도 소속팀이 전력 손실을 입게 된다.

프로연맹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추후 확산 상황에 따라 리그 일정을 축소하는 방안도 고려할 계획이다. 33라운드 이후에 치러지는 스플릿 시스템을 생략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만약 38라운드까지 모두 치른다는 목표가 불가능하다 판단될 경우에는 리그 일정 축소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스플릿 체제 생략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그렇다. 스플릿 체제 생략 등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했다.

K리그1은 12팀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팀과 3번씩 맞붙어 팀당 33경기를 가진 다음, 이때 성적을 기준으로 파이널A와 파이널B를 갈라 팀당 5경기씩 더 치르는 것이 스플릿 체제다. 이 중에서 파이널 라운드를 생략하면 38라운드가 33라운드로 줄어든다.

K리그는 지난 시즌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흥행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관중 237만 명(K리그1, K리그2 통합)을 기록했고, K리그1과 K리그2 모두 2013년 공식집계 이후 최다 입장수입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올 시즌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옥의 일정 혹은 시즌 단축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어느 쪽이 됐든 진한 아쉬움이 남게 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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