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K리그 개막 전경기가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오전 코로나19 대응책과 관련해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다. 지난 21일 K리그1, K리그2 대표자회의를 통해 특별관리 지역으로 분류된 대구, 경북에서 열리는 2경기(대구-강원, 포항-부산)만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주말에 상황이 악화되면서 긴급 이사회 개최가 불가피했다.

연맹은 긴급 이사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심각 단계에 접어든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여 국민과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연맹 이종권 홍보팀장은 긴급 이사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무관중으로라도 일정을 소화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진 현 시점에서 무관중 경기를 하더라도 K리그 개막이 환영받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 잠정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무기한 연기다. 이종권 팀장은 "정부와 지차체 발표에 따르면 7~10일 정도가 고비로 보인다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확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이사회에서도 잠정 연기되는 기간을 예단해 두진 않았다. 지속적으로 지켜볼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38라운드로 예정된 기존의 K리그1 일정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권 팀장은 “리그 일정을 축소하지 않고, 38경기를 최대한 치르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면서 “초반에 치르지 못한 경기는 기존 리그 일정 이후나 A매치 기간을 활용할 생각이다. 물론 그렇지 못할 상황이 될 경우에는 리그 일정 축소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리그 개막 일부 경기가 폭설, 폭우로 인해 연기된 적은 있었지만, K리그 개막전 전 경기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맹은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K리그 개막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K리그 개막 시에는 1라운드 일정부터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경기들을 추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아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종권 홍보팀장과 한 인터뷰 전문

- 잠정 연기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 시점에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잠정 연기의 시점을 예단하고 미리 정해두지 않기로 했다. 특정 시점을 정해놨다가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또 다시 연기를 안내해드려야 하기 때문에 ‘잠정 연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정부와 지자체 발표에 따르면 7~10일 정도가 고비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점을 고려하되, 확산 여파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를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 일정 축소도 고려하고 있는가?

리그 일정을 축소하지 않고, 38경기를 모두 치르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초반에 치르지 못한 경기들은 기존 리그 일정 이후나 A매치 기간을 활용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리그 일정 축소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 스플릿 체제 생략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다.

- K리그가 개막할 경우, 1라운드부터 일정을 소화하는 것인가?

일단 조정을 해봐야 하는 문제다. 하지만 리그 일정을 완전히 리셋하기 보다는 초반에 치르지 못한 경기들을 뒤에 배치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추후 상황에 따라 논의가 필요하다.

- A매치 기간에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전 이사회에서 A매치 기간에는 리그 경기를 치르지 않는 것을 우선으로 하자는 규정을 정해뒀다. 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기존 원칙이 있더라도 이번만큼은 예외로 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 경기 연기 외에 다른 선택지도 논의됐는지?

무관중으로라도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커진 현 시점에서 무관중 경기를 하더라도 K리그 개막이 환영받을 수 있는지 생각했고, 리그를 잠정적으로 연기해 치르는 게 현실적으로 나은 선택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 향후 계획된 이사회 개최 일정이 있는가?

다음 이사회 일정을 잡진 않았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최대한 빠르게 진행을 하도록 하겠다.

- ACL 경기는 어떻게 치러지는가?

아시아축구연맹은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겠다고 하면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사회에서는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각 구단에 권고하기로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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