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프라이부르크(독일)] 정민정 통신원= SC프라이부르크는 경기력 이상의 승점을 따냈던 전반기의 순항과 달리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졌다.

프라이부르크의 '2019/2020 독일분데스리가' 초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개막전에서 마인츠05를 3-0으로 대파한 것을 시작으로, 전반기 최종전에서 강호 샬케04와 무승부를 거두기까지 대체로 만족스러운 성적이었다. 17라운드까지 순위는 8위(7승 5무 5패)였다. 늘 부진했던 최근 흐름을 깨고 중상위권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보였다.

프라이부르크는 약 3주에 걸친 겨울 휴식기 동안 스페인 남부 소토그란데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후반기를 준비했다. 시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줄곧 선발 출장하는 권창훈을 볼 수 있었다. 부활하는 권창훈의 모습을 보는 기쁨도 잠시, 전반기와 다르게 팀의 분위기는 침체됐다.

21~22라운드에서 1승 1무를 거뒀지만, 22일(한국시간) 포르투나뒤셀도르프를 상대한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다시 부진에 빠졌다. 선발로 뛰다 전반전에 교체된 권창훈은 별다른 인터뷰 없이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후반기 성적은 현재까지 2승 1무 3패다. 4득점 10실점 기록을 보면 공수 모두 무너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전반기에는 경기력에서 밀릴 때도 승리를 따내는 저력을 보여준 반면 후반기에는 완패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반기 팀 내 최다득점 그룹은 공격수 닐스 페테르센, 조나단 슈미트, 루카 발드슈미트다. 이들의 후반기 필드골은 페테르센의 1골에 그쳤다. 후반기에는 이들의 득점이 저조할 뿐 아니라 문전에서 시원한 슛을 날리는 장면조차 나오지 않았다. 페테르센은 20라운드 쾰른전에서 교체되며 물병을 발로 차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창훈은 후반기 첫 경기 마인츠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두 번 뿐인 승리 중 한 번에 기여했다. 특유의 상대 예상을 벗어나는 과감한 공격 시도를 통해 득점 기회를 창출하며 주전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공격진 전체의 부진을 메울 만큼의 카리스마는 아니다.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 수비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막판 추가 실점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투지 있는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권창훈 등 일부에 불과하다.

분데스리가의 유럽대항전 진출권은 6위까지 주어진다. 프라이부르크는 9승 6무 8패(승점 33)로 리그 8위에 위치해있다. 여전히 조금만 성적을 끌어올리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순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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