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주제 무리뉴 토트넘홋스퍼 감독의 실험은 2차 시도에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22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를 치른 첼시가 토트넘에 2-1로 승리했다. 지루가 선제골을 넣었고, 알론소가 추가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안토니오 뤼디거의 자책골로 추격했으나 동점은 만들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11월 토트넘을 맡은 뒤 시시각각 변하는 공격 조합 때문에 전술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은 케인과 손흥민이 모두 득점한 경기였다. 그러나 이후 케인이 부상으로 빠졌고, 무리뉴 감독은 포메이션을 유지하되 루카스 모우라를 최전방 공격수로 전진시켰다. 지난 1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인테르밀란으로 이적한 건 큰 타격이 아니었다. 그런데 손흥민까지 팔 골절로 이탈하면서 ‘플랜 B’까지 무너졌다.

손흥민까지 빠진 뒤 치른 첫 경기였던 20일 RB라이프치히전은 4-4-2 포메이션이 쓰였다. 측면에 공격적인 선수가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게드손 페르난데스를 배치해 가며 중원 장악에 신경 쓰고, 델리 알리와 루카스 모우라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토트넘은 이날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패배했다. 특히 알리는 공격에 기여한 바가 없었다.

첼시전을 맞아 무리뉴 감독은 두 번째 전술을 썼다. 기존 4-2-3-1 포메이션에서 알리를 빼고 센터백 한 명을 추가했다고 볼 수 있는 3-4-3 포메이션이었다. 오른쪽 수비수로 공격적인 윙백이 아니라 센터백 출신 자펫 탕강가를 쓰는 등 여러모로 5-4-1에 가까운 배치였다.

이번에도 토트넘 공격이 무기력한 건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은 건 킥오프 직후 약 10분 정도였다. 토트넘의 마구잡이식 압박이 첼시를 괴롭히는 데 성공했지만, 압박 성공 후 효과적인 공격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패스미스를 남발했다.

이번에 최전방 실험은 스티븐 베르흐베인을 원톱으로 기용하는 것이었다. 베르흐베인은 1개월 전까지만 해도 PSV에인트호번에서 자주 최전방을 소화했던 선수다. 알리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모우라는 윙어로 이동시킨 것이 무리뉴 감독의 변화였다. 그러나 베르흐베인 역시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다. 혼자 전방에 고립된 가운데, 수비 사이를 뚫고 드리블로 공을 운반할 정도의 돌파력은 없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베르흐베인을 빼고 알리를 투입하며 과거로 회귀했다.

알리와 모우라 원톱을 시험해 봤고, 베르흐베인 원톱 역시 써 봤다. 어느 쪽도 케인과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안은 아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