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기성용이 입단할 스페인 라 리가 1부 클럽은 어디일까? 조만간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 현재 가장 설득력있게 제기되는 목적지는 레알 베티스와 마요르카 두 클럽이다. 국내 팬들과 미디어 사이에서는 두 팀 중 하나로 예상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당초 입단이 유력한 팀으로 보도됐던 세군다리가(2부) 클럽 우에스카는, 기성용이 출국 인터뷰에서 직접 "1부 클럽"으로 못을 박아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기성용의 출국 인터뷰에서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 이게 전부는 아니다. 기성용은 라 리가 진출 시 메시와의 대결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피하지 않았다. "당연히 기대가 되고, 프리미어리그 처음 갔을 때보다 더 기대되는 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입단하는 팀과의 계약 기간이 단기일지 장기일지 확언하지 않은 채 짧은 기간이라도 좋다는 뉘앙스로 답을 남겼다. 

이를 종합하면, 기성용의 입단이 유력한 클럽은 올 시즌 잔여 기간 동안 메시(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일정이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소거법을 적용하면 기성용의 행선지는 베티스보다는 마요르카에 가깝다.  

언급된 팀들 중 레알 베티스는 올 시즌 이미 바르셀로나와 리그 2경기를 다 치른 상태다. 지난해 8월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2-5로 졌고, 홈에서는 2주 전 맞대결을 펼쳐 2-3으로 석패했다. 

반면, 또다른 행선지 후보지인 마요르카는 올 시즌 잔여 기간에 바르셀로나와의 홈 경기 일정이 남아있다. 지난해 12월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2-5로 패배한 마요르카는 오는 3월 15일 메시의 팀을 홈으로 불러들여 맞대결을 펼친다. 마요르카는 또 4월 12일 레알 마드리드 원정, 5월 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 등 명문 클럽과의 대결은 물론, 3월 2일 헤타페(3위), 5월 13일 세비야(4위) 등 상위 클럽들과의 대결도 남겨두고 있다. 기성용이 "기대된다"는 말을 여러 번 한 것과 리오넬 메시를 거론한 것을 볼 때 베티스보다 마요르카가 더 유력한 목적지로 꼽히는 이유다. 

기성용의 후보지로 꼽히는 두 클럽은 공교롭게도 오늘 새벽 베티스 홈에서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3-3 무승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 이적해 마요르카에서 뛰는 일본인 공격수 쿠보가 후반 25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이 마요르카에 입단하게 되면 쿠보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마요르카에서 기성용이 뛸 것으로 예상되는 포지션에는 가나 국가대표 이드리스 바바, 스페인 국적의 노장(84년생) 살바 세비야가 선발로 나섰다. 

한편, 스페인 매체 '풋볼 마요르카'는 21일 기성용이 마요르카에 입단한다며 '독점' 보도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기성용은 우에스카, 레알 베티스, MLS와 중국 슈퍼리그 클럽들의 제안을 모두 뿌리치고 마요르카에 입단하게 된다.

아직 행선지가 확실히 공개되지 않은 기성용의 첫 라 리가 클럽 정체는 빠르면 이번 주말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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