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김정용 기자= 기성용은 스페인라리가를 오랫동안 동경해 왔다며 큰 기대를 밝혔다.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성용이 출국 인터뷰를 가졌다. 기성용은 지난 1월 뉴캐슬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한 뒤 자유계약 대상자 신분으로 새 팀을 찾아 왔다. K리그 복귀를 결정한 뒤 원소속팀 FC서울, 이어 전북현대와 협상했으나 모두 서울의 위약금 문제로 결렬됐다.

기성용이 새로 찾은 행선지는 스페인라리가의 마요르카로 알려져 있다. 에스파뇰, 우에스카 등 스페인의 여러 구단과 접촉한 적 있는 기성용은 인터뷰에서 팀명과 계약조건을 밝히지 않았으나, 새로운 무대에 대한 도전이 기대된다는 점만큼은 확실히 했다.

31세 기성용은 노장 반열에 들어선 선수지만, 10년 전과 같은 마음으로 새 도전에 나선다. 라리가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 온 무대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 처음 진출했던 2012년보다 어떻게 보면 더 설렌다고 한 기성용은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자마자 5월까지 13경기 정도가 남았다. 최대한 빨리 뛸 수 있게끔 몸을 빨리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아직 계약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한 기성용은 “계약이 짧든 길든, 중요한 건 라리가에 있다는 것이다. 짧다고 해도 불만은 없다. 그동안 경기를 못 뛰었기 때문에 구단에서 짧게 계약을 하자고 해도 만족할 것 같다. 스페인이 아닌 다른 나라였다면 생각을 안 해봤을 텐데 그 만큼 스페인 무대를 동경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자유계약 대상자인 기성용은 선수단에 등록되는 즉시 뛸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긴 힘들 거라고 이야기했다. 기성용은 “경기를 뛴 지 오래됐기 때문에 감각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있다”

기성용은 잉글랜드에서 세계적인 스타들과 부딪쳤지만, 막상 세계 최고 선수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는 다른 리그에서 뛰어 왔다. 이번 이적을 통해 메시 등 새로운 스타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 기성용은 “당연히 기대가 된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리그고 사실 좋아하는 팀들도 스페인에 많다. 메시 같은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경험이고, 나중에 은퇴해서도 가장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K리그 복귀는 무산됐지만, 대신 새로운 빅 리그에 진출하게 되면서 기성용의 축구 인생이 새로운 도전을 맞았다. 기성용은 “뉴캐슬에 있을 때는 경기를 못 뛰어서 동기부여가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열정이 부족했다. 이번 결정은 조금 더 도전해보고 세계 최고의 무대를 느끼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어요.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가족이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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