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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6가지 반박 “서울, 날 원한다는 느낌이 없었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20.02.21 12:45

[풋볼리스트=인천] 김정용 기자= 기성용은 K리그 복귀 시도를 일단락지으며 온갖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 기성용의 반박은 크게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성용이 출국 인터뷰를 가졌다. 기성용은 지난 1월 뉴캐슬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한 뒤 자유계약 대상자 신분으로 새 팀을 찾아 왔다. K리그 복귀를 결정한 뒤 원소속팀 FC서울, 이어 전북현대와 협상했으나 모두 서울의 위약금 문제로 결렬됐다. 기성용이 새로 찾은 행선지는 스페인라리가의 마요르카로 알려져 있다.

기성용은 인터뷰에서 새 팀에 대한 각오 대신 K리그 복귀 시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진작 인터뷰를 하려 했다”는 말에서 보듯, 처음부터 서울과 전북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작심하고 시작한 인터뷰였다. 기성용의 반박은 크게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기성용이 말한 ‘잘못된 기사’ 중 일부는 서울 관계자의 발언을 토대로 작성됐기 때문에, 일부는 사실상 서울의 입장에 대한 반박으로 볼 수 있다.

▲ 서울의 스쿼드 구성이 끝났을 때 뒤늦게 입단을 타진했다?

기성용이 가장 먼저 반박한 건 “기사를 보니 팀이 구성이 완료됐을 때 제가 와서 서울 입단을 추진했다고 되어 있는데 그건 잘못된 이야기”라는 말이었다. 서울 스쿼드가 이미 짜여져 있었기 때문에 기성용을 추가할 자리가 없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기성용의 주장에 따르면 서울 입단을 타진한 건 스쿼드 구성이 완료되기 전인 12월이었다.

▲ 서울 코칭스태프는 기성용을 원했다?

기존에 알려진 바로는, 서울 코칭 스태프는 기성용 영입을 원했으나 구단 사정상 영입에 실패했다. 반면 기성용은 “서울은 최종적으로 코칭 스태프와 상의한 뒤로 저에게 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기성용을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에는 최용수 감독 등 서울 코칭스태프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뜻이다.

▲ 서울의 위약금을 없애기 위해 기성용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

기성용은 “제가 위약금을 내지 않고 전북을 보내달라고 했다는 뉴스가 나온 것 같은데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서울 입단 당시부터 맺어둔 계약에 따라 해외진출 후 국내로 복귀할 때 무조건 서울로 돌아와야 하고, 이를 어길 시 2009년 셀틱행 당시 받은 계약금의 2배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성용은 “서울이 저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북이란 팀을 통해 K리그에서 제가 뛸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서울과의 대화를 통해 잘 해결해보려고 한 것이다. 제가 드러눕지도 않았고 보내달라고 떼쓰지도 않았다”라며 서울의 권리를 무시하는 요구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이 부분에 대해 “계약서는 계약서니까”라고 말했다. 다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잘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사실 그조차도 서울에서는 허락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전북에 가는 건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서울이 위약금 협상에 응하기보다 강경하게 이적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 서울이 기성용의 가치를 인정했다?

기성용은 서울이 자신의 가치와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 협상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기성용의 말에 따르면 “제가 대표팀 은퇴하고 지난 3, 4개월 정도 뉴캐슬에서 경기를 나가지 못했다. 서울에서는 그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라고 했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유럽에서 여러 팀과 협상을 해 보고 여러 감독을 만나 봤는데, “이 팀이 정말 나를 원하는구나 라고 느껴져야 되는데 사실 저는 그런 느낌을 안 받았다”라며 그동안 경험한 여러 협상들과 비교해봤을 때도 서울이 미온적이었다고 했다.

 

▲ 서울은 장차 기성용 영입을 다시 추진할 의지가 있다?

기성용은 이번 기회를 놓쳤지만 나중에라도 K리그로 돌아올 수 있냐느 질문에 “사실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기성용은 “한국에 들어오려 한 건 돈의 가치보다 팬, 구단과 함께 동기부여를 갖고 뭔가 이뤄가는 게 특별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나왔다. 이번에 협상을 하며 많은 걸 느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 더 명확해졌다”고 이야기했다. 협상 과정에서 나중에라도 서울 복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약해졌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또한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뉘앙스였던 게 조금 아쉽다. 예를 들어 정말 구단이 여건이 좋지 않고, 조건이 되지 않는다면, 선수에게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거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나중에라도 합류할 여지를 열어둔 대화가 아니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 말이다.

▲ 서울은 이청용 영입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

기성용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FC서울 출신 유럽파인 이청용의 국내 복귀 시도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청용의 복귀 역시 진통을 겪을 거라는 우려가 “당연히 있다”고 했다. 기성용은 이청용, 구자철 등 K리그 출신 해외파 친구들이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자신이 겪은 일련의 과정을 보며 마음이 떠났을 거라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읽을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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