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연쇄 이탈은 그나마 남은 스타 델리 알리의 활용방안까지 애매하게 만들었다. 알리는 유일하게 남은 스타로서 중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찍 교체됐다.

20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가진 RB라이프치히가 토트넘홋스퍼에 1-0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은 3월 11일 라이프치히의 홈에서 열린다.

알리는 변칙적인 4-4-2 포메이션을 쓴 토트넘에서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투톱으로 배치됐다. 후반 19분 일찌감치 탕귀 은돔벨레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는데, 이른 교체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알리의 경기 기여도는 심각할 정도로 낮았다. 알리는 공을 몰고 전진하는 모습이 종종 있긴 했지만 위협적인 플레이의 빈도가 낮았다. 슛과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가 전무했다. 공 탈취를 단 1회 시도해 실패했다.

알리는 토트넘의 기존 ‘DESK 라인’ 중 가장 어린 24세지만, 신체능력은 오히려 빨리 하락했다. 잔부상에 시달리며 컨디션 회복을 제대로 하지 못해 3시즌 전에 비해 순발력과 활동량이 모두 떨어진 상태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알리가 패스 능력만 발휘할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며 수비 단점을 가리려 노력해 왔다.

기존처럼 4-2-3-1 포메이션을 쓸 때는 알리가 패스를 배급하고 나머지 공격자원들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면 됐다. 반면 이날 토트넘은 더 수비적인 전략을 쓰면서 선발 멤버 전원이 수비에 가담해야 했고, 알리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간판스타 알리를 빼는 강수를 두면서, 전반전에 왼쪽 미드필더로 뛰던 스티븐 베르흐베인을 최전방으로 올려 보냈다. 그러나 베르흐베인 역시 윙어일 때만 슛을 3회 시도했고, 최전방으로 이동한 뒤 슛을 하지 못했다.

유일한 전문 스트라이커 케인이 이탈했고, 유망주 스트라이커 트로이 패럿은 무리뉴 감독에게 “1군에서 주전으로 뛰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루카스 모우라를 꾸준히 기용한 끝에 겨우 공격수 역할에 적응시켰다. 그러나 이제는 모우라 주위의 공격 조합이 애매해졌다. 변화가 심한 가운데 알리는 공격의 기둥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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