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주제 무리뉴 토트넘홋스퍼 감독이 주전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 택한 전술은 ‘두 줄 수비’였다.

20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가진 라이프치히가 토트넘에 1-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 속에서 시즌을 운영해 왔고, 라이프치히전 직전 손흥민까지 팔 골절로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케인과 손흥민 모두 라이프치히와의 16강 2차전까지 돌아오지 못할 전망이다. 무리뉴 감독은 새로운 전략을 급히 짜내야 했다.

무리뉴 감독은 활동량 많고 공수를 겸비한 선수를 미드필드에 다수 배치하는 4-4-2 포메이션을 시도했다. 중앙에 수비적인 선수, 측면에 공격적인 선수를 배치하는 기존 구성이 아니라 미드필더 4명 모두 상황에 따라 전진할 수 있게 했다. 경기 전 손흥민의 부상 공백을 지오바니 로셀소가 윙어로서 메울 거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실제로 로셀소는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토트넘은 조직적인 공격 전개를 하지 못했다. 주전 멤버가 다 갖춰졌을 때도 빌드업이 비교적 부실했던 토트넘으로선 급조한 전술로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다. 대신 토트넘은 빈틈이 보일 때 선수들이 직접 드리블로 치고나가며 속공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 미드필더 로셀소와 탕귀 은돔벨레(후반 교체투입) 등이 과감하게 공을 몰고 올라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원정팀 라이프치히가 슛 횟수에서 16회 대 12회로 앞섰고,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도 더 높았다. 홈에서 수세에 몰린 토트넘은 다빈손 산체스 등 수비진의 좋은 플레이 덕분에 여러 번 실점 위기를 넘겼다. 라이프치히의 슛을 토트넘 선수가 몸으로 막은 횟수가 7회나 됐다. 유효슛 4개는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잘 버티던 토트넘은 후반 13분 벤 데이비스가 내준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콘라드 라이머를 향해 서툴게 발을 들어 올린 데이비스의 수비가 문제였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무리뉴 감독은 임시 공격수 역할을 하던 간판 스타 델리 알리를 일찍 빼고 은돔벨레를 투입했다. 전반전에 왼쪽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던 스티븐 베르흐베인이 알리의 자리로 전진했다. 그러나 큰 효과는 없었다. 알리가 교체된 뒤 불만을 나타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한 골 차 패배로 막아내며 2차전 역전 가능성을 남겨둔 점은 나쁘지 않았으나, 경기력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큰 숙제가 남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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