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허인회 기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비셀고베)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수원삼성은 19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1차전 경기에서 비셀고베에 0-1로 졌다.

고베는 바르셀로나의 전설적 선수 이니에스타의 소속팀이다. 이니에스타는 큰 관심 속에서 고베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베는 이니에스타 외에도 토마스 페르말런 등 정예멤버를 총출동시키면서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고베의 공격 대부분은 이니에스타의 발끝에서부터 이뤄졌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니에스타는 많이 뛰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위치에서 공을 받아 동료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넣어줬다. 수원의 압박이 심할 때는 간결한 패스로 빠져나갔고, 전방의 공격수와 눈이 맞을 땐 과감하게 패스를 시도했다.

전반 중반에는 세트피스를 통해 페르말런과 두 차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전반 31분 이니에스타가 프리킥 키커로 나서 제공권이 좋은 페르말런 머리에 정확히 전달했지만 헤딩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바로 2분 뒤 비슷한 위치에서 또 다시 페르말런을 향해 공을 올렸고, 이어진 헤딩슛 역시 골대를 외면했다.

후반 25분 이니에스타는 또 다시 세트피스를 통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이니에스타가 우측에서 찬 정확한 프리킥이 동료의 헤딩으로 이어졌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44분에는 고베 결승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왼쪽에서 이니에스타가 찍어 찬 특유의 스루패스가 한의권과 명준재의 머리 위를 지나 사카이 고토쿠에게 연결됐다. 이니에스타의 패스 한 번이 수원 수비 2명을 지워버렸다. 고토쿠가 이 공을 받아 올린 크로스를 후루하시 교고가 마무리했다. 

J리그에서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이니에스타의 활동량은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패스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특히 무의미한 횡패스보다 날카로운 전진패스로 수차례 수원의 골문을 위협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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