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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사이드] 홍정운 “대구의 목표는 우승, 역대 최고 멤버다”
유지선 기자 | 승인 2020.02.17 07:30

[풋볼리스트=남해] 유지선 기자= 대구FC의 새로운 캡틴 홍정운이 2020시즌 대구의 우승을 목표로 외쳤다.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대구FC는 지난 시즌 흥행과 성적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1만 2천석 규모로 개장한 DGB대구은행파크가 시즌 초반부터 매진 행진을 이어갔고, 평균 관중 1만 명을 넘어서며 FC서울, 전북현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대구가 지난 시즌 K리그 흥행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중 증가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대구는 지난 시즌 K리그1을 5위로 마쳤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지만,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리며 탄탄한 수비와 화끈한 공격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런 대구의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올 시즌 대구의 새 주장으로 선임된 홍정운은 ‘풋볼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구의 올 시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면서 “현재 선수단은 대구 역대 최고의 멤버로 구성돼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2015년 대구에 입단한 홍정운은 어느덧 대구에서 5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정승원, 김대원 등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선수들과 다르게 스포트라이트 밖에 머물렀지만, 대구라는 팀에서 홍정운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이병근 감독대행도 “대구에서 진짜 주목받아야 할 선수는 홍정운”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5년째 주목받지 못했는데, 올 시즌은 주장을 시켜주신 덕분에 조금이나마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던 홍정운을 만나, 십자인대 부상으로 16경기 출전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 2020시즌을 앞두고 달라진 대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홍정운과 한 인터뷰 전문.

- 2차 전지훈련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남해로 변경됐고, 안드레 감독도 팀을 떠나게 됐잖아요. 2차 전지훈련에서도 장대비가 쏟아져 출발 날짜를 하루 앞당기게 됐는데 참 다사다난했던 것 같아요.

네, 처음엔 어수선하고 당황스러웠어요. 그래도 아예 모르는 감독님이 오시는 것보다 원래 함께했던 이병근 선생님이 감독이 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드레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강하게 요구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이병근 감독님은 화를 잘 못 내시고 포근한 스타일이에요. 선수들이 믿고 따르면 좋은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거예요.

- 이병근 감독님도 홍정운 선수를 극찬하더라고요. 대구에서 진짜 주목받아야 할 선수는 홍정운 선수라고 하시더라고요.

잘생기고 인기 많은 (정)승원이와 (김)대원이가 있고, 골을 넣으면 세징야, 에드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에 전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선수였어요. 대구에서 5년차가 됐는데, 5년째 주목받지 못했죠.(웃음) 그래도 감독님이 주장을 시켜주셔서 주목받을 수 있게 해주시더라고요. 처음엔 신경 쓰이기도 했지만 수비수는 주목을 받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해요. 팀이 승리하고 우리 팀 공격수들이 주목받는 것에 더 큰 기쁨을 느낍니다.

- 방금 언급했듯이 올 시즌은 주장을 맡게 됐어요. 주장을 맡게 된 계기와 그로인한 변화가 있나요?

주장이었던 (한)희훈이 형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고, 형들이 다음 주장으로 저를 많이 지목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저보다 형들이 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했는데, 경기장에서 리딩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제가 주장을 맡게 됐습니다. 제가 그동안 주장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선수들에게 좋은 말도 해줘야 하는데, 저는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그 부분이 미흡한 것 같아서 리더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 어떤 스타일의 주장이 되고 싶은가요?

지난 시즌 간간이 주장 완장을 찼었는데, 제 포지션(수비수)은 리딩을 해야 하는 자리잖아요. 팀 승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선후배 상관없이 운동장에서는 큰소리를 많이 쳐요. 그래서 코칭스태프와 감독님이 저에게 주장을 맡기신 것 아닌가 싶어요. 운동장에서는 무서운 리더가 되고 싶고, 경기장 밖에서는 만만한 형이 되고 싶어요.

- 대구가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냈지만, 홍정운 선수는 시즌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잖아요. 개인적으로 참 힘든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프로생활을 통틀어 가장 힘든 시간이었어요. 십자인대 수술은 정말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처음 재활을 시작했을 땐 눈물을 흘려가면서 했어요. 근육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니까 마음처럼 잘 되고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옆에서 응원해준 아내와 가족들, 그리고 대구 팬 분들을 생각하면서 버텨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팬이잖아요. 팬이 있기 때문에 선수가 있다는 생각이에요. 특히 저희 대구 팬들은 팀이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항상 함께해주세요. 대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했을 때, 전반전에만 저희 선수 2명이 퇴장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시더라고요. 그때 팬들에게 죄송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요?

이젠 경기도 뛰기 시작했어요. 체력을 많이 끌어올린다면 개막전도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막 전까지 잘 준비하고, 컨디션이 다른 선수들과 맞춰지면 경기에 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면서 제가 아닌 다른 선수가 뛰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지난 시즌 대구가 전북에 이어 최소실점 2위를 기록했어요.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선수들끼리 많은 소통을 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부상으로 지난 시즌 1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거든요. 남은 수비수들이 많이 고생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현우 선수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대구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조현우 선수가 올 시즌 팀을 떠났는데 올 시즌 대구의 변수가 될까요?

많이 아쉬워요. 동계훈련 전까지만 해도 (조)현우 형의 공백을 많이 우려했어요. 그러나 (최)영은이나 (이)준희 형도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동계훈련을 하면서 막지 못할 공도 막아주면서 선수들에게 믿음을 많이 줬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아요. 올해도 최소실점 3위 안에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대구가 지난 시즌을 5위로 마쳤어요. 시즌 막바지 하락세가 아쉽긴 했지만 상위권을 유지했는데, 선수들도 대구의 선전을 예상했었나요?

에드가, 츠바사가 2018시즌 여름에 팀에 합류했는데, ‘시즌 초반부터 두 선수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걸’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시즌은 바람대로 처음부터 함께했잖아요. 그래서 잘 될 것이란 확신이 있었어요. 마지막에 ACL 출전권 획득이 좌절된 것이 많이 아쉽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가 나온 건 사실이에요.

- 세징야도 대구의 핵심인데, 지난 시즌 이적설이 계속 불거졌어요. 세징야의 이적설을 접한 선수들의 마음은 어땠나요?

솔직히 선수들 모두 ‘세징야 가면 안 되는데’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K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잖아요. 세징야만한 선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세징야가 대구에 남기로 결정했는데, 세징야의 잔류 소식을 들으니 안심이 되고 올 시즌이 더 기대됩니다. 대구 선수단 분위기가 정말 좋거든요. 가족 같은 분위기인데, 곁에서 지켜보면 세징야도 모두가 가족같이 지내는 대구 선수단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 게다가 올해는 데얀까지 합류했어요. 데얀은 40세로 적지 않은 나이인데, 대구 선수단에 잘 적응하고 있나요?

나이가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친해지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데얀이 항상 선수들에게 ‘브라떼, 브라떼’라고 말하면서 다가오거든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브라더’를 그렇게 말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에겐 ‘캡틴’이라고 부르면서 ‘네가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것을 다 안다. 좀만 더 힘내자’고 말해줍니다.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노장이 아니라 베테랑이더라고요.

- 사실 데얀은 이전 소속팀인 수원삼성에서 선발 제외와 관련해 잡음이 있었잖아요. 주장 입장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해칠까 걱정스럽지는 않았나요?

솔직히 걱정이 좀 되긴 했어요. 그런데 대구에서는 일단 데얀이 베스트 멤버에서 뛰고 있고, 자신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잡음이 생길 일은 없을 것 같아요.

- 지난 시즌 대구의 홈구장 ‘대팍’이 굉장히 이슈였잖아요. K리그 흥행의 중심이 됐는데, 선수 입장에서 느껴본 대팍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선수들이 홈구장에 들어갈 때 하는 말이 있어요. 다들 ‘와, 이건 진짜 질 수가 없는 분위기다’라고 감탄을 하죠. 팬 분들이 엄청난 응원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타 팀과 비교했을 때 저희는 특출하거나 스타플레이어가 없어요. 그래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 같은 팀 분위기와 팬 분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구의 올 시즌 팀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 시즌 목표는 무조건 우승입니다. 조광래 대표님도 최근에 ‘네가 주장을 맡고 있을 때 우승하면, 축구인생에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대구가 꼭 한번 우승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잘 이끌어보라’고 말씀하셨어요.

현재 선수단은 대구 역대 최고의 멤버로 구성돼있다는 생각이에요.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도 데려왔고, 연령별 대표팀에서 잘하고 있는 선수들도 많잖아요.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도 훌륭해요. 대구의 외국인 선수들은 K리그 어느 팀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세징야, 에드가, 츠바사, 데얀을 보면 ‘와, 상대팀으로 만나면 정말 힘들겠다. 어떻게 막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팀 목표를 K리그 우승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팬들 앞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우선 목표에요. 그리고 제가 지난 4년간 대구에서 5골을 넣었는데, 그 5골이 2018시즌에만 나왔고, 모두 원정골이었어요. 올 시즌은 대팍에서 골을 넣고 홈팬분들과 즐겨보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대구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할게요.

제가 지난 시즌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팬 분들이 저를 많이 그리워하셨다고 들었어요. 올해는 관리를 잘해서 경기장에서 많이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유지선 기자  jisun22811@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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