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한동안 유럽 클럽대항전을 걸러야 한다면, 가장 이탈이 유력한 건 현재 전성기 나이인 멤버들이다. 케빈 더브라위너도 포함된다.

맨시티는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어겨 향후 2시즌에 걸친 유럽대항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물론 유로파리그도 나갈 수 없다. 자국리그보다 UCL이 더 수준 높은 리그로 취급되기 때문에 매우 큰 타격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NBC‘ 등 외신은 맨시티가 여러 시즌에 걸친 클럽대항전 징계를 받을 경우 26~30세인 선수들이 이적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UCL은 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대다. 축구 선수의 전성기가 일반적으로 26~32세 정도라면, 그 시기에 유럽 대회 없이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만 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필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갓 전성기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맨시티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 맨시티는 10여 년에 걸친 선수 영입 끝에 2017/2018시즌부터 EPL 2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현재 멤버들을 팀 역사상 최강으로 구축해 뒀다. 이 멤버가 2년 동안 유지됐기 때문에 처음엔 유망주였던 핵심 멤버들의 나이가 찼고, 기량이 원숙기에 접어들었다.

공격적인 중앙 미드필더로는 베르나르두 실바가 26세, 더브라위너가 29세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떠나려 할 경우, 이번 시즌이 마지막으로 예고돼 있었던 34세 노장 다비드 실바를 붙잡아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가 됐다.

특히 세계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이 더브라위너는 엄청난 관심이 예고돼 있다. 더브라위너가 이적 의사를 밝히기도 전에 유럽 각 구단과 매체들이 이적설을 앞다퉈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주전 센터백 콤비 아이메릭 라포르테와 존 스톤스가 모두 26세, 풀백 카일 워커가 30세라는 점도 문제다. 맨시티는 믿을 만한 수비진 구축을 위해 매 시즌 꾸준히 수비수를 영입했지만 위 세 명을 제외하면 붙박이 주전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공격진에서도 제일 확신을 주는 윙어 라힘 스털링이 26세라 이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라이커는 노장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이번 시즌 부침을 겪는 유망주 가브리엘 제주스로 구성돼 있다. 사실상 스털링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성해뒀기 때문에, 만약 이탈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공격진에 새 판을 짜야 한다. 여기에 맨시티가 공들여 영입한 골키퍼 에데르손도 27세다.

현재 확고한 주전급 멤버 중 전성기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건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 원래 주전 경쟁에서 밀릴 듯 보였으나 이번 시즌 후배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노장 미드필더 페르난지뉴 정도다. 그밖에 주전급 유망주로는 이번 시즌 1군에서 겨우 자리잡아가던 미드필더 필 포든 정도가 있을 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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