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대한민국 사령탑 시절의 비화들을 풀어놓었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서 투입했다가 다시 뺀 황희찬에게는 공개 사과와 함께 “연락 좀 해라. 죽는다”고 말하며 여전한 ‘예능감’을 보여줬다.

신 감독은 ‘뽈리TV’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여러 비화를 풀어놓고, 팬들의 실시간 질문에 답했다.

신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대신 독일에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신 감독은 원래 월드컵 대표가 아니라 현재 김학범 감독이 맡고 있는 올림픽대표팀을 염두에 뒀다며 “A대표팀은 생각하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너무 아쉬워서. 그런데 당시 한국이 월드컵 진출 기로에 서 있었다. 내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정몽규 회장을 만나고 나서, 어찌됐든 한 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독일을 상대로 황희찬을 교체 투입했다가 곧 벤치로 불러들인 일이 화두에 오르자, 신 감독은 카메라를 보면서 “제가 희찬이에게는 진짜 미안하다. 이 이야기를 계속 하는데도 얘가 삐져서 연락도 안 한다”며 웃어 보였다.

“1선, 2선 블록이 무너지면 안 됐다. 상대 체력이 떨어졌다 싶어서 희찬이를 넣으며 뭔가 보여줄 줄 알았는데, 수비가 먼저 안정된 뒤 공격을 해야 하는데 희찬이의 경우 공격을 먼저 하니까 수비 블록이 자꾸 깨졌다. 저거 안 되겠다, 빨리 바꾸자 싶었다.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는데, 문제는 희찬이에게 죽일놈이 됐다.” 신 감독은 “ 연락도 안 하고. 죽는다 희찬이”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신 감독은 “손흥민은 공격 모든 포지션을 다 설 수 있다. 상대팀에 따라 포지션이 달라져야 한다. 측면에서 안으로 들어가면서 경기를 만들어간다.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들어가고 마무리짓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를 잘 활용했으면 한다. 내가 토트넘 감독이라면 해리 케인이 없는 지금 스트라이커가 없는 변형된 포맷을 쓰지 않을까. 손흥민이 중앙으로 들어가면 스트라이커가 왼쪽으로 빠지게 할 수도 있고, 제로톱을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한국 감독 시절 런던을 방문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당시 토트넘 감독과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신 감독은 그밖에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던 코치 시절 사실 훈련과 전술 등 많은 부분을 자신이 담당했다는 점 등 다양한 뒷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사진= 뽈리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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