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북런던을 대표하는 두 구단에 비상이 걸렸다. 연이은 악재로 중국 마케팅에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 리그 전체로 퍼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북런던의 맹주인 아스널과 토트넘홋스퍼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악재가 터지고 있다. 아스널에 이어 토트넘까지 중국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안겼다. 

먼저 도마에 오른 것은 아스널이다. 지난 12월 메수트 외질이 위구르족 박해에 대한 언급을 SNS에 했다. 소수민족으로서 의견을 말했지만, 중국은 외교부까지 나서서 성명을 발표했다. 국영방송 CCTV는 아스널의 중계방송을 취소하는 강수를 뒀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우려했다. 미국 NBA 처럼 리그 전체애 대한 시청 거부, 각종 파트너십 중단으로 이어질 것을 경계했다. 중국은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하는 큰 시장 가운데 하나이며, 각 구단에도 중국 자본이 흘러들어온 상태다. 

당시 아스널은 "구단은 어떠한 정치적 입장도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중국 내 아스널 팬클럽 자진 해체 등의 후폭풍이 불었다. 

시간이 흘러 외질의 사건이 잠잠해질 시기에 토트넘에서 사건이 터졌다. 손흥민과도 친한 델레 알리가 SNS를 통해 아시아 남성을 몰래 촬영하며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올렸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농담을 던지는 등 인종차별적 언사를 했다.

알리는 즉각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규정 위반으로 징계까지 검토하고 있다. 

두 사건은 선수 개인이 촉발했지만 구단으로도 영향이 일고 있다. 중국 축구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수퍼리그 복수의 팀들이 올 여름 아스널, 토트넘 등과 프리시즌 경기를 추진했지만 중단 위기에 봉착했다.

많은 중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희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한 선수가 소속된 구단의 초청을 진행할 수는 없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분위기다. EPL 뿐만 아니라 많은 유럽 구단들은 여름마다 아시아 투어 등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뿐만 아니라 스폰서십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거대 자본들은 EPL 구단 후원을 통한 인지도 상승 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아스널과 토트넘은 선호 구단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PL 구단의 한 관계자는 "(중국 마케팅 부분에서)잉글랜드가 아닌 다른 국가의 리그와도 경쟁해야 하는데 악재가 터져 아쉽다"며 "리그나 협회 차원의 단호한 징계 등을 통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 델레 알리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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