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현역 ‘레전드’ 기성용의 K리그 복귀가 무산됐지만, 기성용을 놓친 FC서울과 전북현대 모두 대체자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 현재 미드필더들을 중심으로 시즌을 운용한다.

11일 기성용은 에이전트사를 통해 서울과 전북 양 구단에 10일부로 협상 종료를 고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기성용의 복귀는 없던 일이 됐다. 기성용은 최근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유나이티드를 떠나 자유계약 신분으로 국내 복귀를 타진 중이었다.

서울은 기성용 없이 현재 보유한 미드필더들로 시즌을 난다. 국가대표 주세종이 한때 이적설의 주인공이었으나 잔류했다. 이명주(알와흐다)가 이탈했으나 지난해 군 제대 이후 짧게 뛰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다. 오히려 한찬희, 한승규를 영입하며 중원에 젊은 피를 더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주로 3-5-2 포메이션을 쓴다. 활동량을 갖춘 미드필더가 선발로 3명 투입되기 때문에 미드필더는 6명 이상이면 좋다. 서울은 지난 1월 28일 케다를 상대한 시즌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에서 알리바에프, 오스마르, 주세종을 활용했다. 여기에 한찬희, 한승규, 정원진이 있고 멀티 플레이어 김원식, 고요한도 중원에 기용할 수 있는 등 더블 스쿼드를 넘어섰다.

전북 역시 기성용 대체자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우리 팀은 스쿼드가 거의 완성됐다. 대체자 영입이 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북은 중앙 미드필더로 정혁, 손준호, 이수빈, 장윤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센터백으로 더 많이 뛴 최보경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때 좋은 평가를 받았던 멀티 플레이어다. 공격적인 미드필더 김보경, 이승기, 쿠니모토 역시 중원에 기용할 수 있다.

다만 전북은 한 자리 남는 외국인 쿼터를 활용해 수비형 미드필더를 추가 영입할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의 새 시즌 선수 조합은 12일 요코하마마리노스를 상대하는 ACL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가능한 행선지였던 서울, 전북 모두 중원 조합을 대강 완성한 시점에 기성용 영입이 뒤늦게 가능해졌다는 점은 복귀가 무산된 부차적인 이유 중 하나였다. 가장 큰 이유는 서울과의 협상 결렬이지만, 만약 서울이나 전북이 중원을 구상할 때부터 기성용의 자리를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전력 측면에서 기성용이 절실하지는 않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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