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백혈병과 싸우며 볼로냐를 지휘하고 있는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이탈리아세리에A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 23라운드를 치른 볼로냐가 AS로마를 3-2로 꺾었다. 볼로냐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볼로냐는 시즌 개막 전 백혈병 투병 사실을 공개한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항암 치료 기술의 발전과 미하일로비치 본인의 강한 의지에 따라 감독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종종 벤치를 비울 때도 있지만 몸이 허락하는 한 경기장과 훈련장을 지키며 볼로냐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중이다.

로마전 승리를 통해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100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9승을 추가해 거둔 업적이다. 선수 시절부터 세리에A의 스타 수비수로 유명했던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2008년 볼로냐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뒤 카타니아, 피오렌티나, 삼프도리아, AC밀란, 토리노 등 주로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약해 왔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로마전 당일 아침에야 항암치료를 마치고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허겁지겁 경기장을 찾아 벤치에서 직접 지휘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대신한 에밀리오 데레오 코치는 “감독은 물러서지 말고 경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경기 후 지시를 잘 따른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냈다. 오늘 경기는 감독이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지난 몇 개월 동안 우리를 어떻게 이끌어왔는지 보여주는 예시”라고 말했다.

베테랑 공격수 로드리고 팔라시오는 “미하일로비치 감독과 그의 축구에 큰 신뢰를 갖고 있다. 감독이 벤치에 돌아왔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불타올랐다. 당연한 일이다. 감독이 라커룸과 벤치에 있을 때 뭔가 달라지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기의 다른 주인공은 볼로냐의 신입 공격수 무사 바로우였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탈란타를 떠나 볼로냐로 임대된 바로우는 로마전에서 처음 선발로 투입됐는데, 2골 1도움으로 볼로냐의 모든 골을 만들어내는 대활약을 펼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