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발렌시아가 헤타페 상대로 심각한 부진을 보인 가운데, 이강인은 후반 25분 교체 투입됐으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9일(한국시간) 스페인의 헤타페에 위치한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스에서 ‘2019/2020 스페인라리가’ 23라운드를 치른 헤타페가 발렌시아를 3-0으로 대파했다.

발렌시아 입장에서 보면 최악의 졸전이었다. 슛 시도가 헤타페 19회, 발렌시아 3회로 큰 차이를 보였다. 유효 슛은 헤타페 9회, 발렌시아 0회로 더 차이가 컸다. 발렌시아는 경기력에서만 밀린 것이 아니라 경기 태도 측면에서도 역전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못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38세 노장 공격수 호르헤 몰리나였다. 헤타페의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무득점이 계속되고 있었으나, 후반 13분과 22분 몰리나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몰리나는 두 골 모두 발렌시아 밀집수비 한가운데서 한 수 위 집중력으로 우겨넣으며 결정력을 발휘했다. 후반 33분 발렌시아가 최근 임대 영입한 알레산드로 플로렌치가 퇴장 당하면서 헤타페가 더 쉽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이강인은 후반 25분 카를로스 솔레르와 교체돼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았다. 이강인이 4-4-2 포메이션에서 가장 편하게 소화할 수 있는 위치였다. 그러나 이 교체로 경기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빌드업이 아예 붕괴된 발렌시아는 이강인 쪽으로 패스를 잘 전개하는 장면조차 드물었다. 이강인은 드물게 공을 잡았을 때 오버래핑하는 레프트백 호세 가야에게 과감한 롱 패스를 날렸고, 발재간으로 탈압박을 시도하기도 했다.

후반 42분 오히려 헤타페의 추가골이 터졌다. 역시 발렌시아의 해이한 정신력이 눈에 띄었다. 센터백 무크타르 디아카비가 헤타페 공격수 하이메 앙헬과 경합하다 반칙을 기대하며 멈췄다. 그러나 반칙은 선언되지 않았고, 앙헬이 문전으로 파고들어 앙헬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아 쉬운 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이 후반 추가시간 헤타페 문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왼발 킥으로 기회가 무산됐다.

경기 전 5위였던 발렌시아는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3위 헤타페를 밀어내고 최고 3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으나 승점 37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헤타페는 승점 42점으로 올라서며 3위를 유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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