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중국 축구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피하기 위해 자국 프로축구를 정지시켰다. 그러나 아시아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은 스케줄 짜기가 더 복잡해졌다. 특히 첫 경기가 한국 원정인 베이징궈안, 광저우헝다는 아예 한국 체류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소속팀 베이징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제주도 훈련 사진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관광특별자치도인 제주도는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다가 2일부터 일시 중단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베이징 선수단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던 시기부터 제주도에 머물고 있다. 베이징 관계자 중에는 증상 발현자가 없었다. 비교적 따뜻한 제주도에서 훈련에 전념하는 중이다. 김민재는 설 연휴를 한국에서 보낸 뒤 제주도로 바로 합류했다.

베이징이 제주도에 캠프를 차린 건 첫 경기 상대가 FC서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베이징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을 갖는다.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하다 경기 1, 2일 전 서울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건 서울전이 끝난 뒤에도 베이징으로 향하지 않고 한국에 체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다음 일정은 18일 열리는 치앙라이(태국) 원정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뒤숭숭한 중국을 오가느니 한국에서 바로 태국으로 이동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다.

박지수가 소속된 광저우헝다 역시 이번 시즌 첫 경기가 12일 열리는 수원삼성 원정이다. 광저우의 경우 연고지 광저우에서 훈련해 왔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광저우는 5일 상하이선화와 치르는 슈퍼컵부터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해외 전지훈련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슈퍼컵이 연기됐기 때문에 광저우는 연고지에서 훈련한 뒤 수원으로 이동한다.

광저우 역시 수원전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광저우는 수원전 일주일 뒤인 19일 말레이시아의 조호르다룰타짐과 경기를 갖는다. 한국에서 바로 말레이시아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중국축구협회는 중국슈퍼리그 등 모든 프로 경기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ACL 참가팀들의 실전 감각이 문제로 떠올랐다. ACL 경기만 띄엄띄엄 치러서는 경기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ACL 참가팀들이 아예 중국에 돌아가지 않고 해외를 전전하며 전지훈련 식으로 몇 달을 보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 문제가 큰 쪽은 호주 원정길이 막혀버린 상하이선화와 상하이상강이다. 최강희 감독과 김신욱의 소속팀 상하이선화가 11일 퍼스글로리 원정 경기를 갖고, 상하이상강은 12일 시드니FC와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호주 정부가 중국인 및 중국 방문자의 입국을 거부하면서 경기가 불가능해졌다.

AFC는 4일 참가팀 관계자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ACL에 대한 대책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시아에서는 변종코로나바이러스가 비상이고, 서아시아에서는 정세가 불안한 이란 구단이 홈 경기를 중립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여러 문제를 감안하면 조별리그 전체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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