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C밀란의 팬으로 유명했던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위해 밀란이 공식 추모 행사를 가졌다.

브라이언트는 27일(한국시간)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 사고로 브라이언트와 딸을 비롯한 9명이 사망했다. 미국프로농구(NBA)를 넘어 전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브라이언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그날 LA레이커스의 홈 구장에서 열린 그래미 시상식이 추모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소식을 들은 네이마르 등 축구 선수들도 차례로 브라이언트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밀란은 브라이언트가 응원해 온 팀이다. 브라이언트는 어린 시절 이탈리아로 이주해 살았다. 이때부터 축구팬이었고, 특히 밀란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밀란은 브라이언트의 부고를 접한 뒤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추모의 뜻을 밝힌 바 있다.

29일(한국시간) 밀란의 홈 구장 산 시로에서 열린 ‘2019/2020 코파이탈리아’ 8강전에서 밀란은 상대팀 토리노와 함께 공식 추모 행사를 가졌다. 밀란이 연장 끝에 4-2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토리노 역시 추모에 동참했다. 경기 전 코비와 함께 사망한 딸 지아나, 함께 사망한 동승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들이 전광판을 채웠다.

사진 속 브라이언트는 밀란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브라이언트는 밀란에 대한 응원의 뜻을 담아 유니폼을 입은 평소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경기장 조명을 끄고 코비에 대한 추모 메시지로 ‘전설은 죽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제시하기도 했다.

밀란 팬들은 ‘코비와 지아나, 편히 쉬시길. 우린 영원히 함께야’라는 응원 글귀를 걸었다. 밀란과 토리노 팬들은 브라이언트의 등번호 24번에 맞춰 전반 24분에 브라이언트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일부 팬은 브라이언트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두 팀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찼다.

경기는 밀란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밀란의 자코모 보나벤투라가 선제골을 넣자, 토리노의 브레메르가 연속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밀란은 후반전에 투입된 하칸 찰하노글루가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연장전 들어 찰하노글루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연속골이 터지며 밀란이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밀란의 준결승 상대는 유벤투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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