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23명의 고른 기여와 단결을 통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 중 ‘2020 도쿄올림픽’까지 갈 수 있는 선수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26일(한국시간) 태국의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2020 태국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가진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1-0으로 승리했다.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이 대회는 3위까지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준다. 한국은 결승 진출만으로 이미 올림픽행 티켓을 딴 상태였다. 우승은 처음이다.

기대 이하였던 지난 3차례 대회, 특히 2016년 올림픽 예선이었던 그해 대회에 비하면 이번 한국은 흠잡을 데 없는 6경기를 치렀다. 6경기에서 10득점 3실점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준수했다. 첫 경기 중국전에서 불안하던 경기력이 대회를 진행하면서 점점 살아났고, 마지막 결승전에서 새로운 전술을 테스트해보는 여유까지 보인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적인 예선전 행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선수들이 다수 ‘팀 김학범’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이미 병역헤택을 받아 도쿄올림픽 후보에서는 탈락된 것처럼 치부돼 온 송범근, 정태욱, 김진야가 대표적이다. 청소년 대표 엘리트와 거리가 멀었던 조규성, 원두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한 차세대 스타들이다.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인 오세훈, 엄원상이 U23 대표로 안착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멤버 23명 중 도쿄올림픽에 갈 수 있는 건 적으면 10명 이하, 많아도 15명 이하다. 도쿄올림픽 선수단은 단 18명으로 구성되는데다 해외파인 이강인과 백승호 등 장차 합류가 유력한 선수들, 여기에 와일드카드 3명까지 감안하면 5명 이상의 멤버 교체가 예상된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팀 김학범의 특징으로 “원팀”이라는 점을 꼽은 바 있다. 이번 대표팀은 23명 중 후보 골키퍼 2명을 제외한 21명이 출장시간을 확보했다. 선발로 뛴 선수만 20명이나 됐다. 교체로만 세 번 투입된 수비수 김태현은 결승전 연장전에 투입됐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 ‘어쩔 수 없이 투입하는’ 선수가 아니라 수비 강화를 위해 확실학 자격을 갖고 뛰는 선수들이었다. 뛰지 못한 안찬기, 안준수 골키퍼도 훈련에서 최선을 다하며 팀 단합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의의 경쟁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6경기가 지났다. 한 팀으로 뭉쳐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선수들 중 절반 정도는 올림픽을 밟을 수 없다는 것이 이 대회의 비극이다. 김학범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비극 한 편을 써내려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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