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주전 센터백을 정해놓지 않고 출범한 한국 U23 대표팀이지만 점차 한 자리는 정태욱의 것으로 굳어져가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탐마삿 경기장에서 열린 ‘2020 태국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호주에 2-0 승리를 거뒀다.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최소 2위를 확보하며,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결승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정태욱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호주의 공격이 영 무딘 가운데, 정태욱은 공격에서도 기여도가 높았다. 세트피스 공격 상황에서 위협적인 헤딩으로 득점에 근접한 상황을 만드는가 하면 호주 선수를 등지고 발로 슛을 날리는 등 스트라이커 같은 플레이도 선보였다.
정태욱은 이번 대회 5경기 중 4경기에서 선발로 투입됐다. 첫 경기였던 중국전 센터백 조합은 주장 이상민과 발이 빠른 김재우였다. 그러나 2차전부터는 정태욱이 붙박이로 뛰고, 그 파트너를 고르는 작업이 이어졌다. 토너먼트 들어 이상민과 정태욱 조합이 자리를 잡았다. 둘 중 경기 내용 면에서 더 영향력이 큰 선수는 정태욱이었다.
정태욱은 연령별 대회 베테랑이다. ‘2017 한국 U20 월드컵’과 한 해 앞서 열린 아시아 예선, 그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소화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전이 아니었으나 2경기에 출장했고, 금메달 및 병역혜택을 따내는 데 기여했다. 김학범 감독은 믿을 만한 선수가 애매한 센터백에 병역헤택을 받은 정태욱을 발탁하는 시도를 했고, 결국 정태욱이 한 자리를 차지했다.
정태욱은 194cm 장신과 강력한 힘으로 호주 선수들을 오히려 누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대구FC에서 준주전급 활약을 하면서 쌓은 경험이 U23 대표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김 감독은 정태욱과 함께 풀백 김진야, 골키퍼 송범근까지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 3명을 발탁했다. 세 명 모두 주전급 활약을 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에 기여했다. 그 중에서도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선수는 정태욱이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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