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활약 중인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들이 연이은 부상을 당했다. 일각에서는 EPL의 무리한 일정 탓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태미 에이브러햄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아스널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상대 선수와 경합한 뒤 광고판에 부딪히며 발목을 다쳤다. 경기 종료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 첼시가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따로 교체가 이뤄지진 않았다. 아브라함은 경기가 끝나고 절뚝이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램파드 감독은 경기 종료 뒤 아브라함의 부상 정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브라함은 발목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고 있다. 아직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 우리도 모른다”라며 상황을 지켜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EPL은 에이브러햄을 포함해 득점 순위 상위권의 스타 공격수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리 케인(토트넘홋스퍼)은 지난 2일 햄스트링 파열로 수술을 받았고 최소 4월까지 경기를 뛸 수 없다.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유나이티드)도 허리 통증을 안은 채 경기를 강행하면서 허리 피로골절이 발생했다. 역시 3개월가량은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세 선수 모두 EPL 빅클럽 소속이다. EPL 상위권에 있는 팀은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파리그, FA컵, 리그컵 등을 함께 소화해야 된다. 특히 12월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는 ‘박싱데이’를 보낸다.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지내야 한다.

세 선수의 부상은 모두 박싱데이 막바지 또는 이후에 발생했다. 무리한 일정이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EPL 빅클럽은 믿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경기를 갖는다. 언제 또 선수들이 쓰러질지 모른다. 너무 심하다. 모든 구단이 우승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선수들을 그러한 압박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라며 살인적인 스케줄이 선수의 부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입장에서도 악재다. 잉글랜드 국적의 세 선수 모두 최근 각 소속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오른 상태였다. 잉글랜드는 3월부터 A매치 기간에 돌입한다. 직접적으로 피해를 본 구단 및 잉글랜드 대표팀 입장에서는 빽빽한 일정이 여러모로 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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