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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누가 갈지 알 수 없는 ‘역대급’ 오디션
김정용 기자 | 승인 2020.01.20 10:42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올림픽 남자축구는 예선 통과의 주역 중 겨우 절반 정도만 본선에 갈 수 있는 잔인한 대회다.

‘2020 도쿄올림픽’ 스쿼드는 18명으로 구성된다. 23명으로 구성되는 예선(2020 AFC U23 챔피언십)보다 5명이 적다. 올림픽 본선은 백승호, 이강인의 합류가 유력하며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외 선수) 3명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만 감안해도 이번 대회 멤버 중 10명 정도가 올림픽 본선에 갈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AFC U23 챔피언십에서 김학범 감독이 보여주는 ‘무한 로테이션’은 오디션 합격자를 점치기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국은 19일 요르단을 2-1로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코앞이다. 김 감독은 4경기 내내 선발 라인업을 큰 폭으로 바꿨다.

4경기 모두 선발로 뛴 선수는 골키퍼 송범근 1명이다. 필드 플레이어 중에는 3경기 선발로 뛴 선수도 센터백 정태욱과 이상민, 레프트백 김진야, 미드필더 원두재와 맹성웅 등 5명에 불과하다. 선발 출장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선수가 고작 3명인데 그 중 2명은 후보 골키퍼, 1명은 막내인 20세 수비수 김태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거의 모든 선수를 다 기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공격진의 경쟁은 극심하다. 압도적인 천재 한 명만 있는 게 아니라, 재능 있는 공격자원이 대거 등장한 이번 세대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현재까지 각각 2골을 기록한 이동준, 조규성, 오세훈 모두 선발 출장이 2회에 불과하다. 요르단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이동경은 선발 출장 1회, 교체 출장 2회를 기록했다.

조규성과 오세훈이 원톱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두 선수가 다른 스타일로 좋은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장신 공격수라는 점은 비슷해 보이지만, 높이와 등지는 플레이가 좋은 오세훈, 활동량과 연계플레이 능력이 좋은 조규성은 플레이스타일이 상이하다. 그러나 와일드카드로 스트라이커가 합류할 경우, 두 선수 중 한 명이 본선 명단에서 탈락할 위험도 존재한다. 

2선에서 득점을 기록한 이동준, 이동경뿐 아니라 유럽파 정우영, 침투와 돌파에 확실한 장점이 있는 엄원상,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걸 보여준 김대원과 정승원 등 모든 선수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여기에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기용되던 김진규까지 요르단전을 통해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2선이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이상민, 정태욱, 김진야, 원두재, 맹성웅 역시 안심하긴 이르다. 센터백은 와일드카드가 합류할 수 있는 유력한 포지션이다. 중앙 미드필더는 백승호, 이강인 등 해외파가 합류할 경우 더 경쟁이 심해진다. 멀티 플레이어가 필요한 올림픽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번 대회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본선행에 가까운 선수는 김진야라고 볼 수 있다. 김진야는 주전급 기량을 지녔을 뿐 아니라 좌우 수비와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나마 경쟁이 정리됐다고 볼 수 있는 포지션은 골키퍼 정도다. 그동안 여러 골키퍼를 불러서 테스트했으나 모두 만족하지 못했던 김 감독은 병역특례 혜택을 이미 받은 송범근을 다시 불러들이는 강수를 뒀다. 송범근에게도 완벽하게 만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와일드카드를 쓸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비교적 강하다고 평가됐던 골키퍼에 와일드카드 조현우를 썼던 전례가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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