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제드손 페르난데스가 토트넘홋스퍼로 이적하자마자 데뷔전을 치렀다. 출장시간은 짧았지만, 그동안 토트넘 중원에 부족했던 기동력을 더해줄 거란 기대를 품게 했다.

18일(한국시간) 영국의 왓퍼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를 치른 왓퍼드와 토트넘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후반 35분 지오바니 로셀소를 빼고 제드손을 투입했다. 최근 벤피카에서 토트넘으로 18개월 임대(완전이적 옵션 포함) 형식으로 이적한 선수다.

제드손은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체격은 조금 작지만 민첩성을 활용한 슬라이딩 태클, 넓은 수비범위 등 나름의 수비법을 갖고 있다. 공격할 때는 적극적으로 드리블하거나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 단 제드손은 아직 벤피카에서도 주전이 된 적 없는 21세 유망주다. 토트넘에서 주전을 차지하려면 장점만 발휘하고 단점은 잘 감출 필요가 있었다.

제드손의의 첫 경합 상황부터 장단점을 모두 보여줬다. 빠른 스피드로 압박하러 간 페르난데스는 왓퍼드 선수와 몸싸움을 벌인 뒤 쉽게 밀려 넘어졌다. 그러나 넘어지자마자 다리를 쭉 뻗어 태클로 공을 빼냈다. 스피드는 뛰어나고 힘은 약하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은 경기 시간이 짧았지만, 앞으로 제드손이 출장시간을 늘려나갈 만한 실력을 보여준다면 토트넘의 기동력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줄 수 있다. 토트넘은 팀 전반적으로 나이를 먹고 지쳐가며 기동력이 떨어져 매 경기 문제를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줘야 할 로셀소, 라이언 세세뇽 등 젊은 영입 선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제듯노은 어리고 빠르고 부지런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서 동료들의 기동력 부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꼭 ‘제드손 효과’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제드손이 투입된 뒤 경기력이 수직상승한 건 사실이다. 토트넘은 페르난데스 투입 전까지 슛 횟수에서 14회 대 11회로 뒤쳐져 있었다. 반면 투입 후에는 슛 횟수에서 6회 대 1회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두 번 잡았다. 희망적인 데뷔전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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