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의 무딘 공격력은 상승세를 탄 왓퍼드를 뚫기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이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모두 골이 되지 못했다.

18일(한국시간) 영국의 왓퍼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를 치른 왓퍼드와 토트넘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왓퍼드의 경기 전 순위는 강등권 바로 위 17위에 불과했지만, 최근 경기력을 보면 오히려 왓퍼드가 우세했다. 왓퍼드는 나이젤 피어스 감독이 중도 부임한 뒤 4승 1무 1패로 큰 상승세를 보였다. 토트넘의 최근 6경기 성적은 2승 1무 3패로 오히려 크게 열세였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공백을 한 번 더 루카스 모우라로 대체했다. 스트라이커와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은 한 번 더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델리 알리, 오른쪽 윙어 에릭 라멜라가 투입됐다.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왼쪽 수비수는 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오른발잡이 자펫 탕강가가 나섰다.

토트넘이 점유율만 높을 뿐, 두 팀이 비슷한 숫자의 득점 기회를 주고받는 양상이 이어졌다. 토트넘의 전반전 좋은 기회는 손흥민에게서 나왔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모처럼 알리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감아찬 슛이 수비 발 맞고 구석으로 갔으나 벤 포스터 골키퍼가 잘 잡아냈다. 전반 33분 롱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시도한 왼발 발리 슛은 크게 빗나갔다.

그밖에 전반전 가장 결정적인 기회는 전반 33분 알리의 스루 패스를 받은 모우라가 문전까지 질주해 날린 슛이었으나 포스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도 왓퍼드가 먼저 득점 기회를 잡아나갔다. 후반 시작 직후 이스마일라 사르의 땅볼 크로스를 압둘라예 두쿠레가 문전에서 마무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후반 5분에는 사르의 발리슛이 빗맞아 무산됐다. 토트넘은 후반 7분 손흥민의 정확한 크로스로 반격했으나 알리의 헤딩슛이 빗나갔다.

후반 14분에는 두 팀 선수들이 엉키는 분쟁이 벌어졌다. 두쿠레가 해리 윙크스와 엉켜 넘어진 뒤 크게 흥분했다. 우이크스, 말리러 온 얀 베르통언까지 가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두 팀 선수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윙크스와 두쿠레 모두 경고를 받았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직접 만들어 낸 득점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라멜라가 알리에게 준 패스는 무산되는 듯 했으나, 손흥민이 후방부터 놀라운 스피드로 달려가 따낸 뒤 오른발 슛을 날렸다. 그러나 슛이 조금 뜨면서 유효슛은 되지 않았다.

후반 23분 왓퍼드가 페널티킥 기회를 놓쳤다. 땅볼 크로스를 받아 데울로페우가 슛을 날릴 때, 얀 베르통언이 몸으로 막아보려다 쭉 뻗은 손으로 공을 건드리고 말았다. 경고와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디니의 킥을 파울로 가사니가 골키퍼가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왓퍼드의 선제골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막판에는 토트넘이 더 힘을 냈다. 후반 41분 토트넘이 손흥민의 인터셉트에서 시작해 모처럼 유기적인 패스로 공격했으나, 오리에의 결정적인 땅볼 크로스가 라멜라의 발에 걸리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들어서자마자 왓퍼드 문전으로 공이 투입된 뒤 혼전이 벌어졌으나, 라멜라가 끈질기게 발을 댄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통과하기 직전 이그나시오 푸세토의 필사적인 걷어내기에 막혔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