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최근까지 K리그1에서도 상위권 기량을 보여줬고,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다. 경남FC의 이번 시즌 측면을 책임질 네게바와 황일수는 부상 여파만 없다면 압도적인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경남은 14일 황일수 영입을 발표했다. 영입을 발표하는 보도자료는 ‘네게바와 함께 측면의 기동성을 한 단계 더 높였다’고 시작된다. 앞서 영입한 네게바에 황일수까지, 측면 공격을 책임질 강력한 윙어가 두 명이나 합류했다.

황일수는 대구FC, 제주유나이티드, 상주상무, 연변푸더, 울산현대를 거친 윙어다. K리그 통산 237경기 42골 38도움을 기록했다. 2012년과 2013년 대구 소속으로 각각 6골 8도움,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뛰어난 득점 생산력을 발휘했다. A매치도 4경기 뛰었다.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하며 대성할 기회를 놓쳤지만 정상 컨디션을 때의 주력과 오른발 킥은 상대 풀백을 압도할 만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

황일수에 앞서 영입된 네게바는 2018년 경남이 K리그1 준우승 돌풍을 일으킬 때 5골 7도움을 기록한 뛰어난 윙어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며 전반기 만에 계약이 해지됐다가 이번에 재영입됐다. 네게바의 계약을 해지할 당시에도 김종부 전 경남 감독이 “반년 뒤에 우리 팀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며 재영입을 예고한 바 있다. 경남이 K리그2로 강등당한 건 네게바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서이기도 했다.

네게바는 현란한 드리블과 기습적인 로빙 패스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선수다. 황일수는 특히 속공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스피드를 갖고 있으며, 네게바보다 저돌적이다. 경남은 좌우 측면에 직선 공격과 유연한 공격을 모두 장착했다. 두 선수가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 K리그2에서 이들의 공격을 제어하기는 힘들다.

황일수는 영입 소감을 밝히며 “나와 같은 포지션이었던 설기현 감독 밑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윙어였던 설 감독에게는 두 윙어의 기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찾아내는 것이 숙제다.

사진= 경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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