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의 신임 감독 후보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부터 티에리 앙리까지 온갖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1순위 후보였던 차비 에르난데스가 ‘지금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뒤 벌어진 혼란이다.

바르셀로나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을 곧 경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2020 스페인라리가’에서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부터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받아 왔고, 최근 수페르코파데에스파냐에서 조기 탈락하며 구단의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새 감독으로 가장 유력했던 인물은 차비 에르난데스였다. 차비는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거론될 정도로 큰 족적을 남긴 바 있다. 지난해 은퇴하고 카타르 구단 알사드의 감독을 맡아 왔다. 바르셀로나는 고(故) 요한 크루이프, 펩 과르디올라(현 맨체스터시티) 등 선수 출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성공사례가 유독 많았던 팀이다. 바르셀로나 축구의 정수를 잘 이해하고 있는 차비 감독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차비의 현역 시절 동료 에릭 아비달 등 운영진이 차비와 미팅을 가진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차비 감독은 2020/2021시즌부터 지휘봉을 잡는 안에는 매력을 느꼈으나 지금 당장 중도 부임하는 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2순위였던 로날드 쾨만 네덜란드 감독에게 접근했다가 역시 거절당했다.

‘RAC1’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토트넘홋스퍼 지휘봉을 놓은 포체티노 감독이 현재로선 유력한 후보다. 또한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에 따르면 역시 바르셀로나 선수 출신인 차비 가르시아 2군 감독을 1군으로 승격시켜 반 시즌만 맡기는 것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까지 레알베티스를 성공적으로 지도했던 키케 세티엔 감독 역시 바르셀로나 축구와 성향이 맞는 전술을 가졌고, 여차하면 반 시즌 후 내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후보다.

바르셀로나 선수 출신이라는 이유로 가브리엘 밀리토 에스투디안테스 감독, 티에리 앙리 몬트리올임팩트 코치 등도 거론된다. 그러나 두 인물 모두 지도자로서 능력을 증명한 적 없다는 것이 문제다.

바르셀로나는 반 시즌 후 차비 감독을 선임할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전 유벤투스 감독은 단기 계약 후 쫓겨날 수 있다는 점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릭 텐하흐 아약스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 등 현재 직장이 있는 감독을 데려오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들 역시 차비에게 밀릴 가능성이 있다면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다. 당장 거물을 선임하거나, 반 시즌 후 차비 체제를 시작하거나 둘 중 하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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