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탈란타가 인테르밀란 원정에서 오히려 우세한 경기를 치른 끝에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아탈란타가 선전한 원인 중에는 인테르의 홈 구장이 곧 아탈란타의 홈 구장이나 다름없는 사정이 있었다.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위치한 쥐세페 메아차에서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 19라운드를 가진 인테르와 아탈란타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4분 로멜로 루카쿠의 어시스트를 받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이번 시즌 최강 투톱이 다시 한 번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아탈란타는 후반 30분 로빈 고젠스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전 선두 경쟁 중이던 인테르, 4위 싸움 중이던 아탈란타 모두 이번 시즌 세리에A를 대표하는 강호에 속한다. 두 팀은 유니폼 패턴이 검정색과 파랑색 줄무늬라는 점이 비슷해 팀 별명도 모두 네라추리다. 아탈란타의 연고지 베르가모는 밀라노의 위성도시에 가까울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더 우세했던 쪽은 아탈란타였다. 아탈란타는 현재 세리에A 최강 공격력을 가진 팀답게 슛 시도에서 17회 대 10회로 앞섰다. 루슬란 말리노프스키의 대포알 같은 슛이 골대를 강타했고, 경기 막판 루이스 무리엘의 페널티킥을 사미르 한다노비치 골키퍼가 선방하는 등 인테르가 겨우 1실점으로 막아낸 경기였다.

아탈란타가 제집 안방처럼 활개칠 수 있었던 건 실제로 쥐세페 메아차에서 홈 경기를 여러 번 치러봤기 때문이다. 경기 전 아탈란타 미드필더 마리오 파살리치는 “우리는 산 시로(쥐세페 메아차의 다른 이름)에서 벌써 챔피언스리그를 세 번이나 치러 봤다. 이 사실이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탈란타의 홈 구장 게비스 스타디움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유럽대항전 개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아탈란타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나간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홈 경기를 쥐세페 메아차에서 치르고 있다. 아탈란타는 공식적으로 ‘홈 경기’로 등록된 쥐세페 메아차 경기에서 이번 시즌 1승 1무 1패를 경험했다. 2월 20일에는 발렌시아를 상대로 16강 홈 경기도 치르게 된다.

경기 후 경기력에 대한 자부심을 밝힌 쪽도 아탈란타였다. 고젠스는 “우리가 압도했기 때문에 결과는 조금 실망스럽다. 특히 후반전을 치르면서 승점 3점을 딸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한다노비치 골키퍼는 “무승부에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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