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선발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한국이 이란을 잡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중원에서 든든하게 받쳐주자, 공격에서도 날개를 펼칠 수 있었다.

12일 태국의 송클라에 위치한 틴슈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태국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2차전 경기에서 한국이 이란에 2-1로 승리했다. 중국, 이란을 차례로 꺾오 2연승을 거둔 한국은 C조에서 최소 2위를 확보하면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학범 감독은 이란전에서 곳곳에 변화를 줬다. 중국과 한 1차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7명이 달라졌다. 조규성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1차전 교체 투입됐던 이동준, 정우영이 선발로 나서 공격을 주도했다. 정승원과 원두재, 정태욱, 이유현 등 미드필더와 수비진 구성도 1차전과 달라졌다.

한국은 전반전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전반 22분 원두재의 패스를 이어받은 맹성웅이 날카로운 슛을 날렸고, 이후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온 공을 이동준이 깔끔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전반 34분에는 맹성웅이 넘겨준 공을 조규성이 아크 정면에서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란전 선발 기회를 잡은 조규성과 이동준이 한방을 터뜨린 것이다.

맹성웅과 원두재로 꾸려진 중원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중원 장악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볼 간수에 어려움을 겪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김동현도 4백을 안정적으로 보호하지 못했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고, 여러 차례 중국에 속공을 허용한 원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란전에서는 원두재가 가세하면서 중원에 안정감이 더해졌다. 맹성웅보다 좀 더 수비적인 역할에 집중한 원두재는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 공격을 끊어내며 상대의 패스 줄기를 차단했다. 187cm의 큰 키를 활용해 제공권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맹성웅도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곧잘 해냈다. 적극적인 태클은 물론이며, 공격에도 큰 힘이 됐다. 전반 22분 과감한 슈팅으로 이동준의 선제골에 일조했고, 전반 34분에는 정확한 전진 패스로 조규성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날 한국이 기록한 두 골에 모두 관여한 것이다.

원두재와 맹성웅으로 꾸려진 중원 조합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뒤에서 잘 버텨주자 공격 전개도 한결 매끄러워졌기 때문이다. 이동준과 조규성의 마무리 능력과 함께 원두재, 맹성웅의 안정적인 중원 조합까지, 김학범호는 이란전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희망을 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