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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1st] 부상병동 이끌고 클롭 당황시킨 무리뉴의 ‘오리에 시프트’ 전술
김정용 기자 | 승인 2020.01.12 07:50

[풋볼리스트]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축구는 특별하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순간에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풍성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2019/2020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Football1st'가 종가의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 주>

이변은 없었다. 그러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유독 초조한 얼굴로 90분을 보냈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홋스퍼 감독의 전술은 효과적이었고, 조금 더 결정력이 좋았다면 리버풀의 승점을 빼앗을 수 있을 정도였다.

13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를 가진 리버풀이 토트넘에 1-0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 전술은 늘상 구사해 온 4-3-3 그대로였다. 달라진 쪽은 토트넘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늘 2군에 머물러 온 21세 유망주 라이트백 제이페트 탕강가를 선발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1군 라이트백이 세르주 오리에 한 명뿐인 가운데, 라이트백이 2명 필요한 전술을 썼기 때문이었다.

토트넘의 포메이션은 무리뉴 감독이 부임 직후 도입한 4-2-3-1 형태 그대로였지만, 큰 차이는 오른쪽 측면 운용에 있었다. 토트넘은 그동안 오른쪽 윙어와 오른쪽 풀백을 적극적으로 공격시켜 재미를 봤다. 반면 리버풀을 상대로는 오른쪽 윙어와 풀백 모두 극단적으로 수비에 치중시켰다. 이를 위해 라이트백에 원래 공격형 풀백인 오리에를 배치하고, 그 뒤에 탕강가를 추가했다. 라인업만 봐서는 수비수 탕강가를 추가하며 파이브백을 도입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토트넘은 포백을 유지했다.

이는 리버풀의 가장 큰 장점인 풀백을 봉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리버풀은 세계 최고 공격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레프트백 앤드류 로버트슨,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갖고 있다. 로버트슨은 오리에가 견제하고, 아놀드는 손흥민이 견제하는 것이 토트넘의 경기 계획이었다.

리버풀 좌우 공격 스타일에 맞게 토트넘의 좌우 수비 스타일도 달랐다. 로버트슨은 적극적으로 전방까지 파고드는 선수이며 리버풀 스리톱 중 왼쪽을 맡는 사디오 마네 역시 측면으로 많이 빠진다. 이를 고려해 오른쪽에서는 토트넘 역시 오리에와 탕강가가 2중 방어막을 쳤다. 반면 오른쪽에서는 아놀드의 압도적인 킥 능력을 활용해 멀리서 크로스를 날리는 경우가 많다. 손흥민은 아놀드의 돌파보다는 크로스를 저지하는 역할 정도만 해도 충분했다.

이 경기 전반 15분 아놀드가 첫 크로스를 올렸을 때도 손흥민이 바로 앞에서 크로스 궤적을 막고 있었다. 아놀드는 손흥민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큰 회전을 걸어 크로스를 시도했고, 무리한 킥은 결국 골대 밖으로 빗나갔다.

측면 공격력을 희생한 덕분에 토트넘은 빈틈 없는 수비 포진을 짤 수 있었다. 토트넘 포백은 리버풀 스리톱을 수적 우세 속에서 막을 수 있었다. 리버풀 미드필더 세 명은 토트넘 세 명이 수적 열세 없이 대응했다. 토트넘은 최전방의 루카스 모우라, 왼쪽 윙어 손흥민을 활용한 속공 위주로 반격했다.

이 수비전술은 30분 넘게 잘 작동했으나, 결국 리버풀이 문전으로 공을 ‘우겨넣은’ 뒤 개인 능력으로 마무리 짓는 건 어쩌지 못했다. 리버풀은 왼쪽 측면에서의 스로인 이후 세컨드볼 경합에서 헨더슨이 투지 넘치게 머리부터 갖다 대 공을 따냈다. 모하메드 살라가 수비를 등지고 이 공을 연계한 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멋진 퍼스트 터치로 찰나의 슈팅 기회를 만든 뒤 그대로 마무리해 버렸다.

토트넘은 실점한 뒤에도 차분하게 원래 계획을 유지했다. 리버풀은 후반 16분 공격 전개에 큰 도움이 안 되던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빼고 아담 랄라나를 먼저 투입했다. 비록 한 골은 넣었지만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으로서도 이 경기 양상이 불안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 대신 디보크 오리기, 모하메드 살라 대신 제르단 샤치리를 투입하며 공격 조합을 계속 바꿨다.

토트넘은 교체 카드를 두 장만 썼다. 후반 24분 레프트백 대니 로즈를 빼고 이 자리로 탕강가를 이동시켰으며, 오리에를 원래 자리인 라이트백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에릭 라멜라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투입됐다. 오른쪽 측면 공격력을 조금 더 활성화시키는 교체였다고 볼 수 있다. 중앙 미드필더 에릭센 대신 비슷한 성향의 지오바니 로셀소를 투입하며 체력 고갈에 대처했다.

교체 카드에서도 무리뉴 감독이 더 효과적이었으나 역시 결정력이 부족했다. 로셀소는 에릭센보다 압박과 공격 가담에 모두 적극적이었다. 로셀소가 다른 선수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고, 문전으로 뛰어들며 결정적인 슛을 날리기도 했으나 모두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났다.

점유율은 리버풀이 67.3%로 더 높았으나, 슛 횟수는 오히려 토트넘이 14회 대 13회로 앞섰다. 무리뉴 감독의 계획은 부상자 많은 토트넘 선수단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냈다. 그럼에도 리버풀을 넘지 못할 정도로 전력차가 컸을 뿐이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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