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세계적인 명문 축구 구단이다. 역사에 녹아있는 것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다. 세대를 뛰어넘어 수 많은 팬들에게 희로애락이 담긴 추억을 선사하고 공유하며 역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왔다. 창단 140여 년이 지난 지금, 맨유는 전세계 수 억명의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가 펼쳐지는 날이면 전세계 곳곳에서 생중계를 보기 위해 밤잠을 마다한다. 

맨유는 ‘종주국’ 잉글랜드에서 가장 성공적인 구단이다. EPL 역대 최다 우승(20회)의 기록은 지금까지 아무도 넘지 못했다. 또한 잉글랜드 클럽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명문 구단으로 거듭났다. 물론 맨유를 명문으로 만든 것은 그라운드 안에서의 성공만이 아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전세계 스포츠 구단에게 성공적인 역할 모델을 제시했다. 접근성이 좋은 현지 팬들과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퍼져있는 7억 명에 가까운 팔로어들에게도 올드 트라포드와의 물리적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다양한 길을 열어주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대 이후 힘겨운 도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쓰라린 패배의 순간 마저 역사의 한 부분을 장식하는 역동적인 스토리로 인식되고 있다. 맨유가 여전히 브랜드 가치와 마케팅 수익에서 세계 최고를 달리는 이유다.

지금 이 순간도 수 많은 기업들이 맨유와의 스폰서십을 통한 협업을 꿈꾸고 있다. 일정 기간 동안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경기장이나 유니폼 등을 통해 스폰서의 로고를 노출하는 행위다. 하지만 수 백억, 수 천억을 가지고 찾아가도 맨유는 덜컥 환영하지 않는다. 스폰서가 아닌 파트너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맨유의 파트너십 전략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각 당사자의 영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브랜드에 대한 단순한 노출이 아닌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새로운 가치의 실현을 위해 함께 달린다. 이를 위해 하나의 파트너가 생기면 최소 2~5명의 전담 인력이 배치되어 오직 해당 파트너에 대한 업무만을 진행한다. 특별한 협업의 이벤트가 생기면 지원 인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맨유와 함께하는 파트너들이 항상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가져갈 수 있는 이유다.

맨유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어우러짐(블렌딩, Blending)을 강조한다. 매 경기 ‘꿈의 극장’을 찾는 7만여 팬들이 모두가 다른 생각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승리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하나된 거대한 함성이 뿜어져 나온다.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 역시 SNS 세상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해 하나되어 어우러진다. 팬들의 마음은 그라운드를 달리는 선수들에게 이어진다. 각자 개성과 장점이 다른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하나의 팀으로 어우러져 짜릿한 결승골을 만들어낸다. 이와 같은 어우러짐의 정신은 파트너십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맨유는 지난 2018년, ‘글로벌 아이코닉 위스키’ 시바스 리갈(Chivas Regal)과 공식 스피릿 파트너십을 맺었다. 까다롭게 파트너를 선정하는 맨유에게 시바스 리갈은 파트너십의 표본이 될 수 있는 사례가 됐다. 시바스 리갈은 탄생 스토리부터 맨유와 공통점이 있었다. 1801년, 시바스 브라더스의 창시자인 제임스와 존 시바스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부드러운 위스키’를 꿈꿨다. 제임스 시바스는 자신의 상점 저장고에 품질 좋은 스카치 위스키를 통(캐스크)에 담아 숙성했다. 동시에 엄격히 선별한 위스키 원액이 어우러짐을 통해 풍성하고 미묘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여러 세월에 거친 노력 끝에 완벽한 위스키가 탄생했고, 오랜 기간 전세계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40년의 세월 속에서 어우러짐을 통한 성공의 신화를 만든 맨유에게 시바스 리갈과의 파트너십은 더욱 거대한 어우러짐의 회오리로 이어졌다. 맨유의 리차드 아놀드 이사는 “맨유의 역사는 팀워크를 기반으로 쌓여왔다. 시바스 리갈과의 블렌드를 통해 더 나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맨유와 시바스 리갈은 각 분야에서 각자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두 브랜드의 성공은 오늘날까지 역사를 만든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서로 어우러지며 하나의 팀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시바스 브라더스의 장 크리스토퍼 쿠투어 대표 역시 같은 생각이다 “굳은 믿음을 가지고 함께 더욱 거대한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이다. 최고의 원액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블렌딩되고 있다”고 했다.

맨유와 시바스 리갈은 전세계 팬들을 상대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국가와 시장에 맞는 맞춤형 이벤트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맨유의 홈 구장인 올드 트라포드에서도 마찬가지다. ‘꿈의 극장’ 한켠에는 ‘시바스 프라이빗 박스(CHIVAS PRIVATE BOX)’라는 이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탁 트인 전망의 박스에서 특별한 디너를 즐기며 생동감 넘치는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맨유의 심장에 세계적인 스카치 위스키 아이콘으로서의 위상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컨퍼런스나 각종 체험의 공간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한 많은 호스피탈리티 관람객이 모이는 ‘워윅 스위트(The Warwick Suite)’에는 경기 전 시바스 리갈을 즐길 수 있는 전용 바와 케이터링이 마련되어 있다. 매 경기 레전드들이 워윅 스위트를 찾아 팬들과 만나 결코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역사 속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역대 최고의 주장 중 한 명인 브라이언 롭슨, 트레블의 주역인 앤디 콜과 드와이트 요크가 단골 게스트다. 

맨유와 시바스 리갈의 어우러짐은 앞으로도 지속된다. 더욱 많은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역사와 전통의 가치, 어우러짐을 통한 협업의 중요성과 이를 통한 성공의 방정식을 풀어낼 전망이다. 시바스 리갈 관계자는 “블렌딩의 힘(Power of blending)을 믿는다.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중 하나인 맨유와 파트너십을 지속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같은 것들을 바라보는 개인의 만남과 좋은 어우러짐이 항상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 ‘어우러짐 자체가 성공(Success is A Blend)’이라는 것을 더욱 널리 전파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파트너십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는 맨유와 시바스 리갈, 두 글로벌 아이코닉 브랜드의 역동적인 협업이 앞으로 어떤 결과물들을 더 만들어낼지 주목해보자.

사진=게티이미지, 풋볼리스트, 시바스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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