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페인축구협회(RFEF)가 야심차게 추진한 ‘수페르코파데에스파냐(스페인슈퍼컵)’의 해외 개최가 첫회부터 이상한 모양새로 전개되고 있다. 슈퍼컵의 원래 참가자인 각 대회 우승팀들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슈퍼컵은 보통 각 국가에서 가장 권위 있는 두 개 대회 우승팀이 단판으로 맞붙어 진정한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다. 수페르코파 역시 기존에는 스페인라리가 우승팀과 코파델레이(국왕컵) 우승팀의 대결로 열리곤 했다. 이번 시즌부터 RFEF가 해외 시장 개척과 경기 수입 증대를 위해 대회 방식을 바꿨다. 스페인이 아닌 타국에서 4팀이 벌이는 미니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됐다. 참가팀은 라리가 우승팀 바르셀로나, 코파델레이 우승팀 발렌시아, 라리가 2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라리가 3위 레알마드리드다. 원래 대회 규정은 코파델레이 준우승팀이 참가하도록 되어 있지만 바르셀로나가 라리가 우승과 코파델레이 준우승을 모두 차지했기 때문에 진출권 한 장이 레알로 넘어갔다.

지난 9일(한국시간) 열린 4강 첫 경기에서 레알이 발렌시아를 3-1로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10일에는 아틀레티코가 바르셀로나 상대로 극적인 3-2 승리를 따냈다. 아틀레티코가 코케의 선제골로 앞서간 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 앙투안 그리즈만의 연속골로 역전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36분 알바로 모라타의 페널티킥, 후반 41분 앙헬 코레아의 역전골로 극적인 재역전 승리를 따냈다.

결승전은 13일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마드리드 더비’로 열린다. 빅 매치가 성사되긴 했지만 대회 형식을 바꾼 뒤 첫 회부터 모양새가 이상해졌다.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팀과 코파델레이 우승팀이 모두 탈락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 2위와 3위가 스페인 최강을 놓고 겨루는 상황이다.

RFEF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무리수를 둔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결승전 대진까지 묘하게 편성되면서 비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축구계는 라리가 일부 경기의 해외 개최를 추진하다 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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