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올림픽 예선을 통해 본격적으로 첫선을 보인 ‘팀 김학범’은 프로 경험이 역대 U23 대표팀 중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는 팀이다.

9일 태국의 송클라에 위치한 틴슈라논 스타디움에서 ‘2020 태국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1차전을 가진 한국이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앞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한국이 C조 선두로 올라섰다.

김 감독이 이날 내세훈 주전 및 교체 선수들은 ‘2020 도쿄올림픽’까지 한국의 근간을 이룰 멤버들이다. 와일드카드 3명과 이강인, 백승호 등 유럽파가 합류하면 선발 라인업 중 절반 이상이 바뀔 테지만 최소한 도쿄행 가능성은 높다.

중국전 선발 11명 모두 각자 소속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기준 K리그1 6명, K리그2 4명, J2(일본 2부) 1명이다. 기존에도 U23 대표팀은 프로 선수 위주로 구성됐지만 이번엔 그 비중이 더욱 높다. 또한 소속팀에서 후보 신세인 선수가 없고 대부분 주전이라는 점 역시 차이점이다.

한때 U23 대표팀은 대학선수의 비중이 높은 ‘아마추어팀’이었지만 최근에는 완벽한 프로팀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지난 2016년 대회 당시 아마추어 선수가 단 3명이었고, 이번 대회는 골키퍼 안찬기(인천대) 단 한 명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은 와일드카드 없이도 지난해 K리그1 우승팀 전북현대의 주전 골키퍼 송범근을 보유하고 있다. 연령별 대표에서 보기 드문 프로 경력이다. 선발 멤버 중 이동경은 A대표로 이미 데뷔했고, 김대원은 K리그1 상위권인 대구FC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K리그2 최우수선수 이동준이 합류했다는 점, 그 이동준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는 점 모두 최근 연령별 대표팀에서 드물었던 모습이다. K리그가 23세 이하 선수 출전을 의무화한 것도 유망주들의 실전 경험에 도움을 줬다.

이처럼 풍부한 실전 경험은 한국이 첫 경기에서 다소 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실점 승리를 따낸 원동력이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야 이동준의 선제결승골이 터지며 겨우 승리했다. 정규 시간 동안 좀처럼 득점이 나지 않고, 종종 중국에 실점 위기를 내주는 양상 속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헤쳐 나갔다. 특히 골키퍼의 경험부족이 승부를 가르곤 하는 연령별 대회에서 전북의 주전으로 두 시즌이나 활약한 송범근의 존재는 중국의 득점 시도를 안정적으로 무산시킬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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