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동준은 ‘팀 김학범’에서 가장 골맛을 많이 본 선수답게 탁월한 득점감각을 보여줬다.

9일 태국의 송클라에 위치한 틴슈라논 스타디움에서 ‘2020 태국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1차전을 가진 한국이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앞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한국이 C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동준은 후반 13분 한국의 첫 교체 카드로서 투입됐다. 한국이 좋은 장면을 종종 만들었지만 마무리 슛으로 이어가기 힘들어한 경기였다.

한국은 공격진 대부분이 K리그1과 K리그2에서 주전으로 활약해 온 선수들이지만, 지난해 10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이동준 하나였다. 오세훈과 엄원상은 K리그2에서 각각 7골과 2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대원과 이동경은 K리그1에서 각각 4골, 3골을 기록했다. 반면 이동준은 K리그2에서 13골을 몰아치며 부산아이파크의 승격에 큰 공을 세웠고,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후반 추가시간, 부산 동료 김진규가 중국 문전으로 급히 롱 패스를 올렸다. 이동준이 시의적절한 침투로 김진규의 패스를 받아냈다. 오른발로 공을 받는 동작만으로 수비 한 명을 돌파한 이동준은 중국 수비수들 사이에 난 좁은 길로 정확한 왼발 슛을 밀어 넣었다. 약하지만 효과적인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이타적이고 팀 플레이 능력이 있는 공격자원을 여럿 보유하고 있지만 득점 감각이 아쉬운 구성을 갖고 있다. 오세훈은 제공권과 포스트 플레이, 김대원은 속공 상황에서의 팀 플레이, 엄원상은 측면 돌파와 배후 침투 능력이 좋다. 다만 문전 침투와 마무리 슛이 최고 장점인 선수는 선발 멤버 중 없었다. 이동준이 유일하게 이 능력을 보여준 만큼 김학범 감독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 2차전부터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경기 후 이동준은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은 경기가 안 풀리고 다들 몸이 굳어 있었다. 힘든 경기 속 마지막 찬스 넣을 수 있어 다행이다. 첫 경기라 감각이 아쉬웠다. 호흡이 잘 안 맞았다. 다음 경기는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점점 나아질 팀 경기력을 예고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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