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성남FC 간판 골키퍼 김동준의 대전하나시티즌 이적이 유력한 가운데, 성남 관계자는 대체자 영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직 김동준 이적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어렵지만 잔류시키고 싶다는 입장도 이야기했다.

2016년 성남을 통해 프로 무대를 밟은 김동준은 입단 첫해부터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지난 2019시즌에는 0점대 경기당실점(0.96, 28경기 27실점)을 선보이며 K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발돋움했다.

김동준은 이번 겨울 팀을 옮길거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최근 대전행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1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김동준이 K리그2를 선택하는 건 파격적이다. 성남이 요구하는 거액의 이적료를 비슷하게 맞춰줄 수 있는 구단이 대전뿐이었다는 점과 김동준 본인의 강한 의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남 관계자는 "(김동준이 요구한 연봉을) 맞춰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잔류가 힘들다는 것을 인정했다.

대전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한 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허정무 이사장을 선임했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당시 A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김현태는 전력강화실장을 맡았다. 과감한 자금 투자뿐 아니라 골키퍼계 영향력이 큰 김현태 실장의 존재가 김동준 영입을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남 관계자는 김동준의 대전행에 대해 “아직 최종합의는 아니다. 진행과정에 가깝다”라며 “성남은 김동준을 지키고 싶은 입장이다. 선수는 떠나고 싶어한다. 다 정리될 때까지 지켜볼 것이다. 현재로서 새로운 골키퍼 추가 영입은 염두하고 있지 않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남과 대전은 김동준의 이적료를 두고 줄다리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남 선수단은 지난 4일 김동준 없이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성남 관계자는 “이 부분은 이적설과 별개다. 몸에 발진이 심하게 나서 단체 생활하는데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대화가 이뤄진 상황이고 치료를 마친 뒤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동준이 현재 전망대로 이탈할 경우, 성남은 전종혁 중심으로 새 시즌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전종혁은 지난해 김동준이 이탈한 경기에서 주로 활약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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