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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폭풍 영입' 전북, 외국인 수비형 MF까지 노린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20.01.09 15:58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가 K리그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쓸어갔지만 포지션별 균형을 맞추려면 아직 한 자리를 더 보강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다.

전북은 9일 쿠니모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수비수 오반석과 구자룡, 미드필더 김보경과 이수빈(임대)에 이어 쿠니모토를 확보했다. 공격수 조규성과 벨트바이크 영입도 유력하다. 팀을 떠난 문선민과 권경원(이상 입대), 김승대(강원FC 임대 예정), 최영준(포항 임대), 임선영(성남), 신형민(베이징런허) 등의 자리를 대체하기 위한 영입이다. 미드필더 한승규 역시 해외 구단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거취가 불투명한 중앙수비수 홍정호의 경우 현재로선 놓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홍정호는 계속 장쑤쑤닝에서 임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임대 기간은 작년으로 이미 끝났고 새로 임대를 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다. 가능성은 반반 정도”라고 말했다. 권경원과 홍정호가 모두 이탈하더라도 국가대표 출신 오반석, K리그 수준급 센터백 구자룡을 확보했으므로 중앙 수비의 수와 양은 모두 준수하다.

문제는 중원이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잘 기용하지 않았던 한승규와 최영준을 정리한 것까지는 괜찮았지만 임선영, 신형민은 지난 시즌 주전급으로 활약한 바 있다. 기존 중앙 미드필더가 손준호, 정혁만 남았다. 멀티 플레이어 최보경은 최근 부상이 잦은데다 센터백으로 뛰는 시간이 더 길다.

김보경, 쿠니모토, 이수빈 모두 기량이 출중하지만, 중원에서 궂은일을 해 줄 선수가 없다. 특히 지난해 33세 나이에도 붙박이 주전으로 뒤었던 신형민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수빈은 후방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지만, 이 경우에도 이수빈 옆에서 수비력과 활동량을 더해 줄 미드필더가 있어야 금상첨화다. 그러나 신형민 수준의 지능을 갖춘 미드필더를 구하는 건 어렵다. 현재 K리그에 ‘매물’로 나와 있는 선수 중에는 없다고 봐야 한다. 

전북 관계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전북은 로페즈, 쿠니모토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입을 추진 중인 스트라이커 벨트바이크 역시 성사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외국인 자리를 공격수 티아고가 차지하고 있는데, 전북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티아고와 원만한 조기 결별을 위해 협상 중이다. 티아고가 자유계약 대상자로 풀리면 이 자리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추가 영입한다는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영입되면, 측면 공격 문제까지 연쇄적으로 해소된다. 전북은 문선민의 입대 이후 측면 공격력도 지난 시즌보다 약해진 상황이다. 로페즈, 한교원, 이승기가 있지만 양과 질 모두 충분하지 않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오른쪽 윙어를 소화했던 김보경, 마찬가지로 공격력 좋은 왼발잡이 미드필더 쿠니모토 모두 측면 공격을 맡을 수 있다. 미드필더가 추가 영입되면 김보경과 쿠니모토 중 한 명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게 가능해진다.

즉 김보경과 쿠니모토를 중복 영입한 건, 중원의 창의성과 측면 공격력을 모두 보강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제 중원의 수비력을 높일 수 있다면 전북 전력은 완성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

모라이스 감독과 잘 맞지 않았던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모라이스 감독이 직접 선수를 고를 정도로 큰 권한을 휘두르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감독의 전술 성향에 맞는 선수를 운영진이 골라 주는 상황이다. 이들을 잘 조련하는 건 모라이스 감독의 몫으로 남겨졌다. 전북은 9일 스페인 마르베야로 떠나 1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사진= 전북현대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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