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선수단 구성이 100%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김도훈 감독이 울산현대의 전력보강 작업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라고 인정했다. 어느 포지션에 추가 영입이 이뤄질까.

울산은 지난 시즌 아쉽게 놓쳤던 K리그 우승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그러나 본격적인 담금질을 앞두고 김승규, 믹스, 박용우, 김보경 등 팀의 핵심이었던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골키퍼와 3선, 2선 등 기둥이라 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대대적인 이탈이 발생한 것이다.

울산은 서둘러 공백 메우기에 나섰다. 믹스와 박용우가 나란히 이탈한 중원은 5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고명진, 그리고 원두재를 수혈해 채웠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김 감독은 경험 많은 고명진을 중심으로 미드필더진이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측면 수비수 데이비슨도 필요에 따라 중원에 설 수 있다. 울산 관계자는 “3선 영입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상황”이라고 했다.

김승규가 떠난 골키퍼 보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라는 것도 다행이다. 전북현대행이 점쳐졌던 조현우는 울산 이적을 앞두고 있다. 조현우 측은 울산과 세부조건을 조율하고 계약서에 사인만 남겨둔 상태다. 군사 훈련을 받고 있는 조현우는 훈련을 마치는 대로 울산과 미팅 후 계약서에 사인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조현우 영입이 100% 완성된 단계는 아니지만, 9부 능선은 넘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김보경이 떠난 2선 중앙이다. 울산과 약속한 임대기간을 마치고 원소속팀 가시와 레이솔로 복귀한 김보경은 전북으로 완전 이적했다. 지난 시즌 울산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던 김보경의 이탈은 울산에 큰 타격이다. 완급 조절과 날카로운 패스, 슈팅 등 다방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 활약에 힘입어 김보경은 울산의 우승이 좌절됐음에도 불구하고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결국 김보경 대체자 찾기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울산의 중요한 숙제가 됐다. 울산이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진 쿠니모토는 9일 전북 이적을 확정지었다.

김 감독은 지난 7일 전지훈련지인 태국으로 떠나기 전 “고명진이 김보경이 떠나면서 공백이 된 역할을 어느 정도 분담할 것”이라며 고명진에게 다양한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고 했지만, 고명진은 “김보경은 나와 역할이 다른 선수”라고 부담스러워하면서 “그 자리에는 다른 선수가 오는 것으로 들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울산은 창의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이적시장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울산이 김보경이 떠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채울 외국인 선수를 눈여겨 보고 있다. 주니오의 이적 가능성도 계속해서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울산은 데이비슨, 주니오, 불투이스를 비롯해 새로 합류한 공격수 비욘 존슨으로 외국인쿼터를 채운 상태다. 196cm의 장신 공격수 욘슨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최전방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김 감독은 주니오와 욘슨의 투톱 기용을 언급했지만, 울산 구단은 적절한 제의가 오면 주니오를 떠나보낼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전지훈련 출국길에 함께하지 않았던 주니오는 따로 이동해 전지훈련지인 태국에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울산은 주니오가 떠나지 않을 경우도 대비해, 국내 선수로도 범위를 넓혀 다방면으로 김보경 대체자를 물색 중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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